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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앱

12062024

계엄령 이후로 지웠던 뉴스 앱을 다시 다운받았다.
할 일 많고 바쁜 와중에, 잠도 못 자고 뉴스만 보고 있는 내 자신이 참..
여러모로 일도 도움이 안 되는 그분(?) 덕분에... 아, 피곤해.
이번 주말이 어떻게 지나갈런지..

이 와중에 소선지서 성경 공부하면서 느낀 점:

여기 나오는 지도자들, 재판관들, 고위 관리들
거의 21세기 한국 버전이네. ㅠㅠ
자기 이익만 챙기고, 백성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는 모습이 너무 똑같다.

소예언서의 내용이 어느 정도는 계속 반복이다. History repeats itself.
What the national leaders, priests, judges, and royal families were after was
just their own good, completely disregarding the welfare of the people.
It’s so sickening to see how their self-serving actions cause so much suffering and injustice

집중을 할 수가 없다고!


12072024

잠을 잔 건지 아닌지... 피곤한 몸을 겨우 일으켜 늦은 아침에도 뉴스를 보다가, 마음을 다잡고 이틀 전 만들어둔 호박죽으로 아점을 해결했다. 정신을 차리고 논문을 읽고 페이퍼를 써야 하지만, 집중이 되질 않는다.

날도 추웠다는데, 나 같으면 몇 시간을 불편한 길 위에서 함께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린 자녀를 데리고 나온 가족들, 자신들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응원봉을 들고 나온 젊은이들, 롱패딩과 모자로 중무장한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해외에 사는 어떤 이는 선결제로 커피값을 지불하며 힘을 보탰고, 어떤 택시 기사는 택시비를 받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문득, 한국인들에게 민주 시민으로서의 'protest'란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흥겨운 음악이 들려오는 걸 보면, 이런 상황에서도 유쾌함과 즐거움을 잃지 않는 모습이 신기하다.

솔직히 걱정도 되었다. 혹시라도 퇴근(?)하는 국힘당과 몸싸움이라도 벌어지면 어쩌나 싶었는데, 그 수많은 사람들이 쓰레기 하나 남기지 않고 평화롭게 자리를 떠났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한국은 정말 독특하고 특별한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SNS에 올라오는 밈들과 짤들을 보면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잠시 웃게 되는 순간들이 있다. 진정한 풍자가 이런 걸까 싶다. 한국을 떠난 지 30년이 넘었고, 간혹 내가 아직도 한국인 맞나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뉴스를 보느라 밤잠을 못 이룬 나를 보며, 내 뿌리는 여전히 한국에 닿아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어제 성경 공부 중에도 자연스럽게 한국 이야기가 나왔다. 우리 모임에는 한국인, 백인, 흑인이 함께하고 있는데, 그들이 이런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느꼈을지 문득 궁금해졌다. 우리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다림'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며 각자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했다. 단순히 힘들게 버티는 것이 아니라,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과 그 시간을 의미 있게 살아내는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 특히 기다림의 과정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감정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사실 기다림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기다림의 시간이 어떤 의미를 가지느냐는 결국 우리의 정체성과 그 시간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진다는 깨달음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