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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

지극히 개인적인 2022 코스타 후기 (2) 내 생애 첫 코스타는 1997년이었다. 부모님을 따라서 이민 온 지 5년 차 1.5세의 삶에 커다란 터닝 포인트가 되었던 사건이었다. 미국인도, 한국인도 아닌 애매모호한 정체성을 가지고, 여기도 저기도 끼지 못하는 "끼인" 세대로서, 삶의 방향과 목적 상실의 삶을 살던 나에게 코스타는 eye-opening 한 경험을 하게 했었다. 매 집회마다 왜 우는지도 모르는 눈물로 눈이 퉁퉁 부어 있었고, 좋은 강사님들의 말씀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열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물론 코스타가 내 몸에 딱 맞는 옷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미국에서 옷 사 입을 때 느낌. 맞는 것 같지만 좀 이상한 핏). 당시 코스타는 석사 이상의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집회였고, 1.5세 이민자의 자녀 출신 학부생이었던 나는 그 안에서.. 더보기
많이 늦은 미국 방문 후기 (6) Aug 31, 2018 코스타 전체 집회에서 수요일 오전 강의를 한 경험은 나에게 말로 이루 다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말씀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은혜였고, 혼자서 했다기보다는 많은 이들의 격려와 실질적인 도움 속에서 이루어진 협업의 결과물이었다. 맡은 시간이 다가올 수록 내 마음은 평안해졌고 참으로 잔잔했었다. 코스타 집회 장소가 바뀌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앞에 섰을 때 사람들의 얼굴이 이렇게 잘 보일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 할 정도록 모든 것이 클리어했다. 내가 무슨 전문적인 preacher나 강사도 아니고, 사실 어떤 대단한 delivery technique이 있는 사람도 아니니, 삼천포로 빠지지 않기 위해서 manuscript에 충실했다. 한마디로 그냥 쭈욱~~ 차근차근 읽어나.. 더보기
많이 늦은 미국 방문 후기 (5) Aug 24, 2018 이제 서서히 이 글을 마무리해야 할 것 같다. 아이들 학교도 시작되고, 내가 involve 된 모임들도 재개했고, 점점 바빠진다 (이 와중에 단수와 자동차 문제가 또 삶의 속도에 break를 걸고 있다). 그러니 이 글도 빨리 마무리를 짓자. 이번 미국 방문의 정점은 코스타 참석이었던 것 같다. 원래 이번 방문의 목적은 코스타가 아니었는데, 많은 분들이 코스타 사역 때문에 미국을 방문한 것으로 이해하신 듯했다. 뭐 어찌 되었든 겉으로 보기에도 코스타가 중요해 보였던 것 같다. 7월 초에 있었던 코스타 전까지 정말 미친 스케줄을 소화해 내면서, 그 사이사이에 코스타 강의를 준비한다는 것은 생각 이상으로 힘든 일이었다. 가족의 이해와 희생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분주한.. 더보기
미주 코스타 세미나 강사 초청 이메일 Feb 21, 2017 하지만 갈 수 없는… 미주 코스타에서 올해 코스타 집회 세미나 강사로 초청하는 이메일이 왔다. 주제는 해외 선교이고 세미나 내용은 “해외 선교사로서의 부르심에 대한 확인과 구체적인 인도 방법, 그리고 실제적으로 취할 수 있는 해외 선교사 헌신과 훈련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달라고. 세미나 대상자는 선교 헌신자이다. 초청 이메일을 받고는 가장 먼저 든 생각 몇 가지들을 정리해보자면… (1) 감사하다. 이리도 부족한 사람을 초청해주셔서. (2) 하지만 갈 수 없다. 올해 7월 일정이 이미 잡혀 있어서. (3) 하지만, 만약에 일정이 없었다면 갔을까? (4) 아마도 못/안 갔을 것이다. (5) 왜? (6) 나는 아직 이런 것들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만한 급이 못 된다. 이런 정도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