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구약

의식의 흐름을 따라... 오늘 드디어 사사기 1-2장의 내용으로 진도를 뽑았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온전히 정복할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한 하나님의 diagnosis인 2장 1-3절의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Judges 2:1–3 (ESV) 1 Now the angel of the Lord went up from Gilgal to Bochim. And he said, “I brought you up from Egypt and brought you into the land that I swore to give to your fathers. I said, ‘I will never break my covenant with you, 2 and you shall make no covenant with the inhabitants .. 더보기
즐거운 구약 수업 이야기 이번 학기 사사기를 가르치기 위해 여러 각도로 커리큘럼을 구상하고 수업을 플랜 하고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창의적인 방식의 참여 방법을 연구 중이다. 이제 고작 수업 일수를 7일 채웠다는 사실이 다소 충격적이기는 한데(참고로 전체 수업 일수가 165일 정도이다), 이 과정을 잘 만들어 정리를 해두면 좋은 teaching tool로서 남을 것 같은 생각에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문제는 내가 어디 하나에 꽂히면 다른 일을 못 한다는 것인데... 덕분에 가사를 등한시하는 side effect가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문제이기도 하다. 사사기를 가르치기 위해 성경 전체의 grand narrative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또 특별히 모세오경과 역사서의 시작(또는 네비임의.. 더보기
개학, 그리고 1주일 개학 후 정확히 일주일의 시간이 흘렀다. 나는 지금까지 모두 다섯 번의 수업을 진행했고, 오늘은 pop quiz까지 냈다. 아이들이 순간 공포에 질려 이거 전체 성적에 몇 %에 해당하냐, 문제 한 개당 몇 점 짜리냐, 난리도 아니었다. 사실 이번 pop quiz의 목적은 assessment에 있기에 grade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건데, 그냥 아이들이 성적 걱정을 많이 하나 싶어 내심 마음이 쓰이기도 했다. 얘들아, 걱정 마. 난 성적에 짠 선생님이 아니란다. simplified version의 inductive bible study에 대한 수업을 시작했고, 암송 구절에 대한 설명(단순한 암송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전체 문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수업도 했고, 구약이 생소한 학생들이 대부분.. 더보기
identity 매일 성경으로 온 가족이 말씀 묵상을 하고 있다. 이번 달 중순부터 에스겔서로 묵상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그때부터 막연한 기대감 같은 것이 생겨났었다. 단순히 내가 구약을 좋아해서인지, 그중에서도 예언서를 좋아해서인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그랬다. 에스겔서 묵상 첫 날. 그발 강가의 에스겔. 1장부터 빠져들어가기 시작했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이번 reading을 통해서 에스겔과 나를 identify 하며 말씀을 읽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그의 처한 상황. 시대적 상황. 배경 출신. 어느 것 하나 비슷한 것이 없음에도 자꾸만 그렇게 읽힌다. 나의 정체성 as an exile. 이 정체성을 진심으로 마음 깊이 embrace 할 때가 온 것 같다. 여성. 육아. 디아스포라. 공부. 커리.. 더보기
2019 한국방문: 구약학자들과 함께 한 주말 (1) 한국 방문을 준비하고 있는 중에 성서유니온에서 Christopher Wright 박사님을 모시고 이틀간 강좌를 연다는 소식을 접했다. 딱 우리 방문 기간 중에 말이다. 우리 단체 컨퍼런스에 main speaker로 오시기도 하셨고, 디아스포라 선교사로서 정체성의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을 때 그분의 저서들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 꼭 참석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 게다가 통역이 VIEW에 계시는 전성민 교수님이다. 지난 코스타에서 따뜻한 교제의 기억이 있는데, 이러면 꼭 가야 된다. 문제는 아이들인데 남편한테 봐달라고 하고 이틀 휴가를 내볼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강의에 대해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멀리 인디애나에 있는 지인 부부로부터 연락이 왔다. 마침 그 기간에 한국을 방문하는데.. 더보기
욥기서 (1): 개요 준비 내일부터 욥기서 읽기다. 새로운 책을 시작하는 첫날은 짧은 개요를 준비해서 나눈다. 히브리어 성경의 tripartite 구성을 따라 구약을 읽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시편 다음으로 욥기서를 읽는 것이다. 그런데 욥기서... 쉽지가 않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읽지 않으면 컨택스트고 뭐고 내가 읽고 있는 부분이 맞는 말인지 틀린 말인지 구분도 안 되고 엉뚱한 구절에서 은혜를 받는 웃지 못할 일이 생기기도 한다. 개요 준비를 하면서 도움을 받은 몇 가지 영상 자료를 여기 정리해 본다. (1) The Bible Project - Read Scripture: Job https://www.youtube.com/watch?v=xQwnH8th_fs&t=283s (2) The Bible Project - The Book o.. 더보기
시편 (5): 마무리 지난 8월부터 읽기 시작한 시편 읽기가 달 수로만도 9개월 만에 끝이 났다. 많은 분들이 사역과 언어 공부로 정기적으로 참석하실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힘들게 힘들게 한 주 한 주 모임을 이끌고 갔는데, 마지막 "할렐루야!"로 시편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시편 마지막에 나오는 다섯 편의 할렐루야시들을 읽어나갈 때는 우리의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가, 참으로 온 피조 세계와 호흡이 있는 모든 인생으로부터 찬양 받으시기에 합당한 분이시라는 마음과 생각으로 어떠한 힘을 불끈 솟아오르는 것도 경험했다. 감사한 일이다. 시편은 급변하게 움직이는 세상 속에서 잠시 pause 하고 우리내 인생 여정 가운데 무엇이 또 누가 가장 중요한 것이고 중요한 분이신지 고민하게 하고 그리하여 나의 시선을 주께로 수정하라고.. 더보기
시편 (4): 큰 그림 Sep 21, 2018 시편 읽기에 나름의 break through가 있었던 것 같다. 거기에 대한 여러 가지 이유를 댈 수 있겠지만, 시작은 simply 기도였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다른 말씀들 읽고 공부하면서 온 conviction이 있었고, 그냥 그 마음으로 모임을 위해서 기도했는데, 어찌 보면 그거면 충분했을지도 모르겠다. 결국은 갈급함의 문제? 시편의 2권으로 들어가, 고라의 시편들(42-49편)을 쭉 읽어나간다. 메시야에 대한 시들을 읽으며 희미하게나마 어떤 흐름을 본다. 시편 기자가 하나님의 임재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기도는 여호와 하나님을 구원자임을 고백하고 하고 divine redeemer에 대한 갈망으로 표현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왕이 다스릴 도시와 백성(열방을 포함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