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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herhood

의미있는 대화 Feb 19, 2019 어제저녁 식사를 마치고 The Bible Project 팟캐스트를 들으며 만두를 빚고 있었다. (김치 만두는 나의 소울푸드 중에 하나! ㅎㅎ) 아이들은 옆에서 숙제를 하거나 책을 보며 놀고 있었다. 팟캐스트에서 히브리어 단어들이 흘러나왔고, 그 sound가 독특해서 인지, 아이들이 따라서 말하기 시작했다. "네페쉬? 네페쉬, 네페쉬..." Eden, Adam and Eve, 등등 아이들도 알아들을만한 단어들도 언급됐었다. 아이들이 엄마가 듣고 있는 팟캐스트의 내용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엄마는 도대체 뭘 저렇게 들으면서 열심히 만두를 빚고 있는지... 궁금했었나? ㅎㅎ J는 옆에서 Alpha and Omega가 Hebrew냐고 물어본다 (나름 아는 체). "아니, 그건 Gree.. 더보기
새로운 주를 준비하는 자세 Feb 8, 2017 내가 이곳에 살지 않았어도 같았을까? 매주 주일 아침이면 예배 시간에 찬양을 인도하는 남편 덕분에 분주한 주일 아침을 연다. 찬양팀 연습 시간에 맞추어서 가느라 다른 이들보다는 좀 더 일찍 서둘러 교회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격 달로 찬양 인도를 하고 있지만, 함께 섬기시던 선교사님 가정이 안식년으로 떠나시면 매주 맡아서 하게 될 섬김이다.) 예배 후에는 교회에서 점심을 먹고 집에 오는 길에 grocery shopping을 하고 집에 오는 길에는 buko juice를 한 통씩 사들고 귀가한다. refreshing한 천연 이온 음료가 얼마나 맛있는지 모른다. 그러고 나서는 장 봐온 것들을 정리하고 바로 우유를 가스레인지에 올리고 요거트 만들 준비를 한다. 매주 1리터의 요거트.. 더보기
“I’m a siner.” May 1, 2016 “I’m a siner.” 아들의 고백 어느 날 저녁 J가 엄청 혼이 났다. 눈물을 쏙 빼고는 잠자리에 들 시간이 돼서 재우려고 하는데, 갑자기 무슨 영감이 떠오른 듯한 표정으로 급하게 종이를 갖고 오더니 하트를 그려달라고 한다. 하트를 그려주었다. 그 종이를 갖고 사라진 J. 무슨 작업이 한창이다. 뭐하냐고 물어봐도 보지 말라면서 비밀이라고만 한다. bed time이 훨씬 지났지만 기다려주었다. 한 참 후에야 나타나 우리 방 벽에 비밀스럽게 무언가를 붙이고는 이제는 잔다면서 가버린 J. 우리 방 벽에는 J가 쓴 고백이 붙어 있었다. “I am a siner.” “J is a siner.” (비록 sinner의 스펠링이 틀리기는 했으나…ㅋㅋㅋ) sinner라는 말을 학교에서 배운 듯.. 더보기
젬젬 구약, 젬젬 신약: 어린이 성경책 Review (2) Jun 12, 2015 너무너무 long overdue인 어린이 성경책 2탄이다. 아무도 기다리고 있지 않은 시리즈지만, 그래도 하기로 마음먹었으니 해봐야지. 오늘은 지난 1탄에서 약속했듯이 한글 성경책을 다뤄 보려고 한다. 두둥! 책 제목은 젬젬 구약 & 젬젬 신약이고 출판사는 모퉁이돌이다. 솔직히 이 출판사에 대해서는 아는바가 별로 없다. 아이들에게 읽어줄 책을 찾다 보면 자주 접하게 되는 출판사라는 것 외에는 잘 모르겠다. 디자인이나 일러스트레이션이 나랑은 좀 안 맞는다. 그래서인지 구입하게 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뭐 이건 content와 상관없이 순전히 나의 첫인상이 그렇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왜 이 성경책을 구입했는가. J가 아직 어리고, A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을 그 때에… 나는 J에.. 더보기
아들과 함께 빵굽기 Aug 21, 2014 J군은 내가 빵이나 쿠키를 굽거나 하면 제일 신나하면서 옆에서 이것 저것 자기도 해보겠다고 나선다. 전에는 일을 맡겼다하면 일을 더 벌리는 수준이라 쉬운 일 (계란 whisk 하기 정도) 밖에는 맡기지 못 했는데 오늘은 시켜보니 할 수 있는 일들이 제법 생긴 듯 하다. 재료도 어디있는지 잘 알아서 뭐가 필요하다 하면 여기 저기서 잘 찾아서 들고 오고, 바닐라 넣었냐, 호두 들어가냐, 옆에서 중간 점검도 엄청 꼼꼼하게 한다. 오늘은 계란 whisk 하는 것 뿐만 아니라 반죽을 섞는 일, 빵틀에 batter를 옮기는 일까지 잘 해냈다. 조금만 더 크면 나대신 빵을 구울 수준이 될지도 모르겠다. ㅎㅎ 오늘은 덤으로 오븐에서 빵이 구워지는 동안에 설겆이까지 자처한다. 기름진 것들은 내가 .. 더보기
예레미야 애가 2:9 Jul 4, 2014 계속되는 예레미야 애가 묵상. 처참하게 짓밟힌 도성 예루살렘의 모습이 계속해서 저자의 입을 빌어 묘사되고 있다. 그 아름답고 영광스러웠던 도성이 어쩌다가 이런 상황까지 맞이하게 되었는가… 는 열왕기상, 하를 읽으면 알 수 있지만, 이런 비참한 상황 속에서 위로자 하나 없는 상황이 슬픈 노래를 부르는 저자를 더 슬픈게 만든다. 오늘은 2장 9절 말씀이 가장 눈에 들어온다. 특별히 영어나 한글로는 catch하기 어려운 히브리어 단어 두 개: Torah(תּוֹרָה) & Hazon(חָזוֹן) 이 말씀을 읽자마자 바로 잠언서 29장 18절 말씀이 떠올랐다. 히브리어 성경을 찾아보니 역시나 똑같은 두 단어가 등장한다. 하나님의 말씀(=율법)과 계시에 대한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 더보기
엄마라서 도망갈 수 없을때 특별히 오늘 같이 힘든 날은… Jul 2, 2014 이번 주 왠지 모르게 힘들다. 감정적으로 더 그렇다. 그래서… 그러면 안 되지만… 우리 아이들이 더 자주 혼나는 것 같다. 나의 인내가 바닥을 보인다. 가끔 식사 준비고 뭐고 다 관두고 어디론가 도망가서 나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다. 나만의 굴 속을 찾아… 하지만, 엄마라는 나의 위치는 그것마저도 용납하지 않는다. 에효… 그러면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나도 채워져야 내 가족도 더 잘 섬길 수 있는 것 아닐까? 정말 답답하다. 오전에 J군은 유치원에 가고, 남편은 사무실에 나가고, A군은 정말 오래간만에 중간에 깨지 않고 2시간 이상 낮잠을 자주었다. 조용한 집. 그리고 혼자된 나. 비록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전에 느끼지 못했던 자유가 .. 더보기
잠과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지만 그와 관련 재미있는 블로그를 읽게 되었다. Jun 30, 2014 5 reasons parenthood is easier when your child stops napping 이 블로그. 정말 재미나게 읽었다. 첫 문장에서 공감 10000%. “For the first year of my daughter’s life, I was obsessed with sleep.” 우리 부부는 J군 키우면서 잠에 대해서라면 obsession 정도가 아니라 완전 paranoid 수준이었다. 부모로서 경험이 부족해서도 있고 또 J의 성향도 한 몫했고… 우리는 매일 같이 잠과의 전쟁을 치렀다. 적어도 첫 4년 동안은. 몇 개월 전에 J의 nap time을 completely drop 하기로 결정했을 때… 사실 이래도 되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