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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1.5세 선교사 미주 한인 1.5세가 해외 선교사로서 부모와 형제를 떠나는 과정에는 또 다른 종류의 믿음을 필요로 한다. 내가 떠난 후에도 문화적으로나 언어적으로 늘 도움이 필요한 1세 부모님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 큰 도전이다. 부모님 가까이에 형제가 살고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 형제에게는 평생을 두고 고맙고도 미안한 마음을 앉고 사는 선택이기도 하다. 사실 나에게 그 믿음이 있었기에 우리가 떠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 믿음은 떠나고 난 후에 비로소 요구되었었고, 배워나가야 했던 부분이었다. 부끄럽게도 내가 떠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때 난 여전히 immature 했었고, 이기적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주변에 1.5세 선교사들이 많이 없나? 착한 1.5세들.) 늘 씩씩하셨던 우리 부모님은 내가 (또는 동.. 더보기
The Wycliffe Day of Prayer Nov 13, 2017 사진 속에 이들은 모두들 벽을 보고 서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 사진은 the Wycliffe Day of Prayer (매년 11월 11일) 기도 모임의 모습이다. 벽에는 동료 선교사들의 기도 제목이 포스트 되어 있고, 방을 돌면서 서로를 위해서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민다나오섬 다바오에 위치한 우리 단체 소속의 선교사님들이 함께 모여 세계 선교와 성경 번역, 그리고 핍박받는 교회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 잘 꾸며진 프로그램도 없고 정말 소박하고 단촐한 모임인데, 참 좋았다. 각자의 사역으로 분주한 매일의 일상. 그 일상을 내려놓고 함께 모여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이 시간이 참으로 귀하다. 안식년을 맞아 본국에 계시는 선교사님들도 기도 제목을 보내, 본인은 현장을 떠나.. 더보기
미주 코스타 세미나 강사 초청 이메일 Feb 21, 2017 하지만 갈 수 없는… 미주 코스타에서 올해 코스타 집회 세미나 강사로 초청하는 이메일이 왔다. 주제는 해외 선교이고 세미나 내용은 “해외 선교사로서의 부르심에 대한 확인과 구체적인 인도 방법, 그리고 실제적으로 취할 수 있는 해외 선교사 헌신과 훈련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달라고. 세미나 대상자는 선교 헌신자이다. 초청 이메일을 받고는 가장 먼저 든 생각 몇 가지들을 정리해보자면… (1) 감사하다. 이리도 부족한 사람을 초청해주셔서. (2) 하지만 갈 수 없다. 올해 7월 일정이 이미 잡혀 있어서. (3) 하지만, 만약에 일정이 없었다면 갔을까? (4) 아마도 못/안 갔을 것이다. (5) 왜? (6) 나는 아직 이런 것들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만한 급이 못 된다. 이런 정도의 .. 더보기
missional life Feb 21, 2017 이게 맞는지 잘 모르겠지만… 선교사들에게 선교를 해야 하나… 싶은 마음이 요즘 들어 많이 든다. 더보기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Jan 4, 2017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결정 "성공적 선교 위해 현지인에 돈 주는 것 절제해야" 입력 Jan 02, 2017 09:00 AM PST 한국은 초기 개신교 선교사들의 네비우스 삼자원리, '자립'(self-support), '자전'(self-propagation), '자치'(self…kr.christianitydaily.com “성공적 선교 위해 현지인에 돈 주는 것 절제해야” 한국은 초기 개신교 선교사들의 네비우스 삼자원리, '자립'(self-support), '자전'(self-propagation), '자치'(self-government)의 성공적인 적용으로 놀라운 교회 kr.christianitydaily.com 여기서 살면서 배우는 것 중에 하나는 so-called 선교 사역이라는 것.. 더보기
Recommitting 일상과 헌신 Aug 31, 2016 안식년을 마치고 사역지로 돌아오기 바로 전, 미국에서의 마지막 주일 예배는 실리콘 밸리에 있는 하나의 씨앗 교회에서 드렸었다. 어찌어찌하여 설교까지 하게 되어서 엄청 떨리는 마음으로 예배에 참석했던 기억이 있다. 정말 오래전 일 같은데 고작 한 달 정도의 시간이 흘러갔다고 생각하니, 지난 한 달은 우리에게 정말 폭풍과도 같았구나. 사역지로 돌아와 두 번째 텀을 시작한지 한 달의 시간을 넘기면서 말로 다 나누지 못 한 특별한 은혜가 있었음을 고백한다. 첫 번째 텀에 가졌던 많은 질문들과 고민들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이번 텀을 통하여 어떻게 답하실까 기대한다. 더 깊은 그분에 대한 "앎"으로, 또 더 깊은 헌신으로 인도하실 줄 믿는다. 하나의 씨앗 교회 가족분이 블로그에 남겨주신 글을.. 더보기
하나님의 선교를 배운다. Aug 29, 2016 아들을 통해서… 요즘 J가 부쩍이나 부엌일에 관심을 보인다. 가스레인지 불도 본인이 꺼보겠다고 하고(우리가 사용하는 거 엄청 올드 스타일 가스레인지라 켜는 것도 엄청 어렵다), 커피도 자신이 내려 보겠다고 하고, 쌀도 본인이 씻겠다고 하고, 블랜더도 사용해 보려고 하고, 녹두전 반죽도 자기가 mix 해보겠다고 하고, 설거지도 모자라 이제는 감자 써는 것도 해본다고 한다. 그럴 때마다 0.1초 망설인다.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거야’라는 말이 입안에서 맴돌지만, 지금 안 시키면 나중에 하라고 할 때는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 같아, 꾹 참고 하게 해 준다. 웬만해서 도움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칼을 들고 있으면 옆에 딱 붙어서 칼 아무 데나 휘두르지 않나 살펴야 하고, 기계를 다.. 더보기
Jan 23, 2015 4년 전 사역지로 떠나오면서 갖고 있던 대부분의 책들을 동네 도서관과 교회에 기증했다. 선교지에 무거운 책은 당연히 갖고 갈 수 없다고 생각했었기에… 아주 전통(?)적인 사고를 했다. 그게 선교(사)적인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살던 삶은 뒤로 한채 주님 보여주실 땅으로(만) 전진!!! 그러나 그곳에서도 내가 살던 삶은 여전히 연속선상에서 지속된다는 것을!!! 나는 알지 못했다. 처음 몇 년은 사역지에 적응하고 애 키우느라고 책 읽을 여유도 없었지만 책을 들고 오지 않은 것은 정말 엄청난 실수였다. 내가 나를 잘 몰랐던가... 킨들이면 다 되리라 생각했지만… 절대 아. 니. 다! 난 역시 손에 잡히고 끄적일 수 있는 책이어야 했다. 다독도, 속독도 안 되는 나지만… 요즘 제일 고픈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