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부와 함께 말라기 3장을 공부했다. 흔히 ‘십일조 장’으로 알려진 본문이지만, 그 핵심은 “회개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있다. 회개의 부르심과 함께 올바른 십일조를 드리라는 말씀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우리는 구약 시대의 십일조 제도가 어떻게 시행되었고,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내가 십일조 전문가는 아니지만 기본적인 배경을 살펴보니, 그 시대에는 미니멈으로 연간 수확의 약 30%를 공동체와 나누며, 땅과 소산의 주인이 하나님이심을 고백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런 나눔은 공동체 안에서 순환하며, 서로를 영적·육적으로 살리는 제도로 작동했다.
그 복의 흐름이 얼마나 정교하게 얽혀 있는지(intricately interwoven), 우리는 새삼 놀랐다. 처음엔 giver가 receiver를 위해 주는 단순한 행위처럼 보였지만, 알고 보니 그것은 나를 위한 일이기도 했고, 결국 공동체 모두를 위한 것이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는 이 십일조의 정신을 어떻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을까?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다. 맘몬이 가장 큰 권세를 가진 듯해 보이는 세상 속에서, 이 작고 단순해 보이는 신앙의 실천과 고백이 여전히 저항의 믿음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더 많은 질문 앞에 서게 되었다. 공동체와 후원자들의 재정적 동역과 신실함에 기대어 살아가는 선교사로서의 나의 삶이, 여전히 구약 시대의 방식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물론 그것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간혹 giver 방식이 비인간적인 경우를 당하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독립적이고 자립적인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때문이다. 또 그 반대로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공동체에 짐이 되고 싶지 않은 마음도 공존한다.
나도 레위 지파처럼 “하나님만이 나의 분깃”이라는 고백 위에 서야 하는 존재라면, 이것이 오늘날에도 유요한 해석일까 궁금하다. 또한 모든 성도가 ‘왕 같은 제사장’이라면, 여전히 “하나님만이 나의 분깃”이라는 믿음을, 소득을 창출해야 하는 이 시대의 삶의 터전에서는 어떠한 마음 가짐으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생겼다. 어쩌면 이 질문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붙들어야 할 질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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