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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reflections & scribbles

Care package



엄마 아빠가 보내주신 상자가 도착했다. 미 동부의 봄바람에 직접 말리신, 원산지를 알 수 없는 반건조 오징어와 미국에서는 그렇게도 유명하다는 통통한 시애틀 산 고사리, 그리고 우리 동네 에이치 마트에서도 살 수 있는 제주산 건나물 등등 여러 가지가 한아름 들어 있다. 필리핀에서 살 때도, 필리핀에서 구하기 힘든 물품들을 종종 보내 주셨는데, 부모님의 연세가 70대, 80대가 되셨어도 딸내미 식재료 조달은 계속된다. 지금은 구하기 힘든 식재료가 아님에도 그렇다. (물론, 홈메이드 반건조 오징어는 그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기는 하다)

선교사로 산다 하니 간혹 자랑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시겠지만, 한편으로는 먹고사는 일이 늘 신경 쓰이시겠지. 하나님께 맡긴 인생이라 하나님께서 공급하신다 하시지만, 많은 경우 그 공급은 여전히 육체의 부모를 통해 온다. 모든 선교사들이 누리는 복은 아니니 자랑하고자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다. 평생 용돈 한 번 제대로 못 챙겨드렸지만, 그건 효자 아들네가 잘하고 있으니, 나는 이렇게 보따리 싸서 보내는 재미를 드리는 것으로 작은 기쁨이라도 전해드린다 생각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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