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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reflections & scribbles

unwanted solitude

"the state or situation of being alone." - solitude

solitude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봤더니 이런 정의를 알려준다. 나는 자유와 solitude를 즐기는 사람이다. 갑자기 무슨 일이 캔슬 되었을 때, 잘 됐다고 생각할 때가 많은 편이다. 그래서 얻게 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사람을 안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말 통하는 사람들과는 몇 시간이라도 앉아서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도 피곤하지 않을 수 있다 (나의 극내성적인 성향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 이해가 안 되는 말일 것 같지만.. 아무튼...). 그런 몇 명만 주변에 있어도 내 인생은 훨씬 풍성해진다.

해외 선교사로 산다는 것은 혼자 지내는 상태와 상황 속에 끊임없이 나를 내던지는 삶이다. 주변에 많은 이들이 있지만, 혼자 있다고 느낄 때가 많은 곳이 이곳의 삶이다. 오랜 시간동안 마음과 생각을 나눈 가족과 친구와 교회는 주변에 없고, 온통 부르심 받은 "일"에만 몰두하는 무리들 속에서, 정작 "영혼"을 구하러 온 사람들이 "일"에 바뻐 사람에게는 관심이 없는 경우를 많이 본다. 동료들을 벗어나면, 그들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요구하는 무리들 속에서 살아가기도 한다. 사람 때문에 왔는데 사람 돌볼 시간이 없고, 친구가 되고 싶은데 그냥 내가 가진 것만 내어 놓으라는 요구가 넘쳐 나는 이 곳에서, 나는 외롭다. This is not the kind of solitude I desire.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를 바라지만, 자신의 필요를 채워주기 바라지만, 정적 그 누구도 나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사람은 없고, 나의 필요를 궁금해 하는 사람도 없다. 지속적으로 being used 되는 이 피로한 감정이 종종 삶의 무기력함을 준다. 이제는 이런 life style을 의미있는 solitude로 포장할 수도 없는 시점에 온 것 같다. 

나와 비슷한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이 이리도 없다니... 가끔은 내가 너무 이상한가? 그렇게나 다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의 신앙은 "진화"하고 있는데, 주변은 오히려 퇴행을 해간다. 뭐가 잘못된 것일까. 지난 10년이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에 대한 질문의 연속이었다면, 이제는 그 질문이 조금 더 확장될 시기인가보다.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넌 누군가 넌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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