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기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푹 쉬겠다고 말은 했지만, 몸은 이 시즌의 노동을 기억하고 맛을 기억하고... 결국은 뭘 이렇게 만들어대고 있다. 수많은 trial & error를 거쳐 사워도우 빵 만들기도 제법 그럴싸한 모양을 잡아가고, 그래도 1월 1일에 떡국은 먹어야 되지 않나 싶어 만두를 빚고 있고, 후식으로 먹겠다고 식혜도 만들고 있다.
덕분에 집안 온도는 마구 마구 올라가고, 습도까지 더해져... 땀 한 바가지. (나만 덥나? 가족들은 아무도 컴플레인을 안 하네.) 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 또 하나의 날이지만, 그래도 뭔가 re-set이 가능할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가 있는 새해 첫 날. 2021년, 잘 맞이해 보자. 지후도 자기 전에 기도한다. "내일은 더 좋은 날이 되게 해 주세요"라고.
사워도우는 지난 1년 동안 내가 힘들 때마다 나를 많이 응원해 준 친구에게 선물로 보내고, 만두는 한 해동안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어준 자매와 나눠 먹는다. 고립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서로가 있어 하루를, 일주일을, 한 달을, 그리고 2020년을 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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