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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오래전 블로그

How long, oh Lord?

Jul 11, 2014

 

지난 12개월 동안 매달 후원금이 평균 1.000불이 부족한 상태로 살아왔다. 줄일 수 있는 모든 것을 줄이기 시작했다. 식비를 줄이고, 외식을 거의 하지 않고(특별한 날, 생일날, 기념일 날까지 안 하면 너무 슬퍼질까 봐 미니멈의 외식을 함), 필요 없는 중고품들을 팔고 부족한 것을 채우고… 이런 식으로 살림을 꾸려갔다. 하지만 줄인 만큼의 사건 사고가 매달 있었다. J군이 다쳐서 응급실행을 두어 번 하고, 차 사고가 있어서 차를 수리했고, 에어컨이 고장 나 고치고, car registration이 expired 돼서 renew 하고… 그래서 결국에는 다른 곳에서 save 한 것을 또 다른 곳에 (주로는 더 많은 액수를) 쓰게 되었다.

 

J군을 유치원 보낼 때마다 유치원비를 낼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고, 더워서 에어콘을 켜려다가도 한번 더 망설이게 되고, 정지시켜둔 우리의 건강보험은 아직도 살리지 못하고 있다 (사실 이 부분이 제일 마음에 걸린다).

 

이런 식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버틸 수 있을까? 버티다가 버티다가 안 되면 결국에는 이곳에서 철수하게 되는 것일까?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실제로 가까이 지내는 미국인 선교사 가정이 재정 형편이 너무도 어려워 1년 안에 철수를 계획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파송 교회에서는 이번 달 목사님의 급여가 지불 되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파송 선교사인 우리에게는 선교비를 보내주었다. 힘든 마음이 느껴진다. 지난달은 선교비가 들어오지 않았던 터라 그들이 했을 시간 싸움, 마음고생이 느껴진다. 주님, 후원이 100% 채워진 상태에서 선교지에 나와서 재정 걱정하지 않고 사역하는 선교사들은 존재하기는 한건 가요? 100%라고 해도 딱 미니멈으로 살 수 있는 생활비를 책정한 것이고 자동차 고장이나 다른 부수적인 지출은 포함되지도 않은 것인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요. 이렇듯 정말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어제는 밤잠도 제대로 자지 못 하고 설쳤다. 안식년때까지 버텨보자. 그리고 들어가서 모금 활동을 제대로 한번 해보자. 그런 생각도 해보지만, 그러다 또 한 숨만 내쉰다. 당장은 지금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들에 핀 백합화를 보아라… 성원이가 만든 노래를 하루에 수 십번 들으며 위로를 삼는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구하지 말라고. 이 모든 것은 세상이 구하는 것이라고. 너희는 오직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고. 노래하며 나에게 되뇐다. 하나님의 신뢰하라고 말한다.

 

까마귀를 시켜 엘리야에게 먹을 것을 물어다 주게 하셨던 하나님을 생각한다. 차라리 죽는게 나은 것 같다며 로뎀 나무 그늘 아래 지쳐 쓰러져 있던 엘리야에게 책망과 꾸중보다는 천사를 시켜 따뜻한 음식과 물을 가져다 주신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해 본다. 우리가 지쳐서 쓰러져 있을 때 쉼을 주시고 힘을 차릴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새 힘을 얻었을 때 새로운 소명을 주시는 하나님. 그분을 묵상한다.

 

Find rest, my soul, in Christ alone! Put your hope in God and in Him alone.

 

How long, oh Lord!라고 부르짖는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고 우리의 믿음 흔들리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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