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선교사 가족들이 떠나고 있다.
Jul 7, 2014
이번 여름에만 얼마나 많은 선교사 가정들이 떠나고 있는지 모르겠다. 새로운 사역지를 찾아서 떠난 가정이 한 가정, 안식년을 맞아 떠난 가정이 두 가정… 그리고 사역지를 완전히 떠나는 가정만 네 가정이 넘는다. 놀라운 사실은 사역지를 완전히 떠나는 가정은 한 가정만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어린 자녀들을 둔 가정이라는 사실.
떠남을 계획하고 있었던 가정도 있지만 MK 학교가 방학을 하고 잠깐 미국을 방문했다가 다바오를 떠나야겠다는 극(?)적인 결정을 내린 가정들이 두 가정이나 된다. 처음에는 떠날 생각이 없었기에 이곳의 삶도 전혀 정리하지 않은 채 방문삼아 미국에 간 것인데 다시 돌아와 모든 물건들을 팔고 집을 정리하는 것을 보니 어째 내 맘이 묘하다.
그중에 한 가정은 내가 이곳에 와서 정말 가깝게 지내던 자매의 가정이다. 더 깊은 교제에 대한 바람이 있었는데 에효… 그런 기회가 생각만큼 충분히 주어지지 못했다. 그 자매는 자녀가 넷. All under age 6. 시간을 맞추어서 만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각자의 사정이 있다고는 생각을 하지만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요즘 읽고 있는 Alister McGrath의 “The Journey: A Pilgrim in the Lands of the Spirit”이라는 책의 introduction에 보면 많은 크리스천들이 자신이 엄청난 journey를 시작한 것도 알지 못 한채 그 journey에 임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이 특별한 journey에 제대로 준비도 갖추지 못하고 여행을 시작한다고. 그런데 좀 가다 보면 자신이 너무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그럼 그 순간에 어떻게 할 것인가? 두 가지 옵션을 이야기하는데 첫 째는 give up 하는 것이다. 하지만 give up하지 않고도 여행을 계속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두 번째 옵션) 그것은 바로 take a break을 한다는 것이다. 가던 길을 멈추고 가까운 타운에 들려서 필요한 지도를 구한다든지, refreshment를 얻는다든지, sun protection에 필요한 용품을 구한다든지…
이 곳을 떠나기로 결정한 동료들도 많이 기도하고 묵상하고 하나님과 대화하면서 이런 결정에 도달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내가 바라는 것은 이 결정이 give up이 아닌 좀 더 준비되어진 여행을 위한 짧은 detour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어쨌든 내 기분은 좀… 그렇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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