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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오래전 블로그

어떻게 도와야 할까? Apr 15, 2019 오늘 오후 아일린 자매와 긴 대화를 나눴다. 대화의 시작은 아일린 자매가 봉사자로 섬기고 있는 컴패션 사역을 통해 알게 된 한 젊은 엄마에 대한 이야기였다 (E자매라고 부르겠다). 아일린 자매가 선교사/외국인/한국인 커뮤니티 안에서도 많은 신뢰를 얻다 보니, 가정의 가사 도움 이를 구할 때 아일린 자매에게 사람을 알아봐 달라는 요청이 많이 온다. 요청이 올 때마다 아일린 자매는 교회의 리더들과 나누고 기도한 후 사람을 연결시켜 준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이 많기 때문에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은 항상 있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연결시킬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에 기도하면서 연결을 해준다는 것이다. 내가 아는 지인분도 아일린 자매를 통해서 가사 도우미를 (이곳에서는 헬퍼라고 부른다) 연.. 더보기
minimalism for a missionary (3) Mar 12, 2019 올해 garage sale에 참여 여부가 불확실해진 상황이 되고 나니 좀 더 확실하고도 과감한 물건 정리 방법이 필요했다. 일차 정리 대상은 소박하게 나의 책상과 책장이었다. 원래도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기 때문에 늘 정리하고 청소를 하지만, 이번에는 책상 서랍 안에 있는 물건들까지 구석구석 살펴보며 버릴 것들은 버리고 rearrange를 했다. 책상 위에 올라온 많은 물건들을 처분하고 나니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내 바로 옆에 남편 책상을 보면 순간 집중력이 흐려지고 눈을 어디 둬야 할지 모를 정도로 뭐가 많이 보이지만, 그냥 고개를 그쪽으로 돌리지 않도록 해본다. ㅡㅡ;; (후기: 남편이 일주일간 출장을 떠났는데, 떠나기 전에 책상 정.. 더보기
minimalism for a missionary (2) Mar 5, 2019 필리핀에서 살면서 notice 한 미국과 많이 다른 생활 방식이 있다면 bulk로 사지 않고, stock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이들 중에서도 엄청난 부자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부를 소유하고 있으니, 그들의 삶은 다를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적어도 저소득층의 삶은 하루 벌어, 하루를 사는 것도 힘들기 때문에, 마늘을 사도 몇 쪽을 사고, 샴푸나 세재를 사도 일회용 분으로 사는 경우가 많다. 햇수로 지난 6년간 우리 집 가사 일을 도와주고 있는 아일린 자매와 집 안 물건들을 정리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행여나 많은 양의 물건을 갑자기 처분/정리하는 나를 보고 무슨 일인가 내가 어디 멀리라도 떠나나 오해라도 할까 봐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물건.. 더보기
minimalism for a missionary (1) Mar 4, 2019 선교사로서 home country를 떠나 산 햇수가 이제 9년째로 접어들었다. 이민자로서 motherland를 떠나 디아스포라(diaspora)로서 산 햇수는 27년째가 되었으니, 사실상 이제는 어디가 집인지도 잘 모르겠다. 집을 몸에 이고 사는 달팽이처럼 뭔가를 늘 이고 사는 것만 같은 이 라이프 스타일은 적응이 되어 가는 듯하면서도, 늘 무겁기만 하다. 심적으로 느끼는 무게는 제쳐두고라도, physically 내가 possess, 소유하고 있는 물건들의 무게만큼 근심도 걱정도 일도 많았던 것 같다. passport country에서 태평양 건너 사역지로 옮기기 위해 한차례 짐을 정리했을 때부터 (아니, 어쩌면 이미 그 전부터... 선교사 훈련을 받기 위해 여러 다른 주로 옮겨 다.. 더보기
의미있는 대화 Feb 19, 2019 어제저녁 식사를 마치고 The Bible Project 팟캐스트를 들으며 만두를 빚고 있었다. (김치 만두는 나의 소울푸드 중에 하나! ㅎㅎ) 아이들은 옆에서 숙제를 하거나 책을 보며 놀고 있었다. 팟캐스트에서 히브리어 단어들이 흘러나왔고, 그 sound가 독특해서 인지, 아이들이 따라서 말하기 시작했다. "네페쉬? 네페쉬, 네페쉬..." Eden, Adam and Eve, 등등 아이들도 알아들을만한 단어들도 언급됐었다. 아이들이 엄마가 듣고 있는 팟캐스트의 내용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엄마는 도대체 뭘 저렇게 들으면서 열심히 만두를 빚고 있는지... 궁금했었나? ㅎㅎ J는 옆에서 Alpha and Omega가 Hebrew냐고 물어본다 (나름 아는 체). "아니, 그건 Gree.. 더보기
Ephesians 6:10-17 Feb 11, 2019 말씀을 원어로 본다고 해서 뭐 특별하게 대단한 신학적 인사이트를 얻고 그런 것은 아닐 수도 있지만, 이 본문에서는 모든 imperative(명령형) 동사들이 2인칭 복수형이라는 것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았던 것 같다.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는 것. 나 혼자 잘 무장해서 잘 싸우자... 단순히 그런 의미 그 이상이라는 것 (그리고 이것은 에베소서 전체의 내용과도 일맥상통한 것 아니던가. corporate-ness라고 표현해도 되려나 모르겠네. Corpus. 너무 Latin어적(?)인 생각인가). 그리고 17절과 18절 사이가 좀 더 잘 연결되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보통 설교 본문은 17절에서 잘리(?)는 경우가 많던데... 말씀을 discourse unit으로 보는 .. 더보기
J의 기도문들 (매일성경: 마태복음) Jan 23, 2019 매일 성경 저학년용으로 요즘 마태복음을 읽고 있는 J. 말씀을 읽고 난 후 제일 마지막 부분에 기도문을 써야 하는데, 이 부분을 J가 제일 힘들어하는 것 같다. 한글로 뭘 쓰는 거 자체를 힘들어(싫어?)하는데, 기도문까지 쓰라니 아주 곤욕인 모양이다. 그래서 팁을 준 것이 그 날 읽은 내용을 가지고 기도문을 써보라고 했고, 그 후로는 그래도 나름 본문에 충실한 기도문을 작성하고 있다. 억지로 짜내느라 괴로워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이거 이렇게라도 하는 게 맞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나중에 J가 쓴 기도문을 읽고 있노라면 웃음이 번진다. 재미있고, 귀엽고, 사랑스럽다. 그리고 종종 나도 이렇게 순수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여기 마태복음 매일.. 더보기
그냥 지나가시는 예수님? (마가복음 6:48) Jan 22, 2019 월요일 오전마다 모여서 성경 읽기를 함께 하는 멤버 몇 분들과 신약 성경 “쓰면서 읽기”를 시작했다. 지난 11월 중순부터 시작했는데 주 5일, 매일 1장씩 쓰고, 주말에는 잠시 쉬면서 grace period로 사용한다. 멤버 모두가 주부들이라서 자녀들이 학교 방학을 하거나 휴일에 집에 있을 경우에도 성경 쓰기는 break 타임을 갖는다. 성탄절/새해 방학을 보내고 1월 14일부터 다시 쓰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마가복음이다. 말씀을 쓰면서 읽는 유익이 여러 가지가 있는 것 같다. 우선은 어떠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것 자체로 마인드가 클리어 해지는 것을 느낀다. 눈으로 읽고, 손으로 쓰고, 입으로 되뇌며 읽는 효과도 깊은 묵상에 도움이 된다. 문학으로서의 성경을 생각해 볼 때, 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