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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reflections & scribbles

계시록 성경 공부 1

줌 성경 공부가 시작되었다. 이번에는 계시록이다.

2023년 코스타 이후 7월부터 5주간의 follow up 성경 공부를 인도했다. 요한복음을 공부했었는데, 12장까지 하고 마쳤다. 그런데, follow up의 follow up을 해 줄 수 있는 요청이 있어서, 고민 고민하다가 2주의 break을 갖고는(그때 남편이 2주간 아프리카 출장을 가서 집과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responsibility가 많아져 잠시 쉬어 가야 했다), '팔로팔로업'으로 3주간의 성경 공부를 추가로 진행했다. 같이 성경 공부를 하자는데 그것에 No! 를 하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이번 그룹은 말씀에 상당히 진심이고 과제도 열심히 하는 모범생(?) 그룹이었다. 인도자로서 이런 그룹을 만나는 것이 흔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결국 난 코스타 현장 집회 이후 10주를 추가로 post-코스타를 진행했다. 역시나, 아무도 시키지 않는 일을 꽤나 열심히 하는 나를 발견한다. ㅎㅎㅎ 

10주간의 시간이 끝나갈 무렵, 새로운 성경 공부에 대한 제안이 있었다. 이번엔 계시록. 사실 이걸 제안으로 봐야 하나 싶을 정도로, 그냥 농담으로 던진 것인데, 그들이 덥석 잡은 것인지,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인지, 잘은 모르겠다. 어찌 되었든 다섯 분이 관심을 보여 새로운 성경 공부를 기획하게 되었다. 사실 계시록에 대한 더 깊은 공부를 하고자 하는 마음은 늘 있어왔는데, 달라스 이주 후에 내 인생의 속도가 너무 빨라져 마음처럼 할 수가 없었었다. 혼자 하기는 어려운 공부이니 같이 해볼까 하는 마음도 있었고.

새로운 성경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한 달간의 방학을 갖기로 했다. 교회 여성 수양회를 준비하기도 했어야 했지만, 계시록 공부에 대한 새로운 디자인과 계획이 필요해서였다. 그러면서 그 사이에 지금 섬기고 있는 로컬교회 청년부 친구 한 명을 섭외(?)했다. 10주간 함께 성경 공부를 한 그룹 안에 새롭고 긍정적인 다이내믹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친구도 흔쾌히 승낙을 해줘서 얼마나 감사했던지. 거기에다 지난해에 내가 진행했던 코스타 팔로업에 신청했다가 너무 힘든(?) 박사 1년 차 과정으로 인해 끝까지 함께 할 수 없었던 한 자매도 성경 공부에 조인하게 되었다. 

이로서 이번 성경 공부를 함께 하게 될 멤버 구성이 완성되었다. 모두  7명이다. 계시록과 너무 잘 어울리는 숫자가 아닌가!

나는 왜 계시록을 공부하고 싶은 것일까. 요한복음도 그렇고, 계시록도 그렇고, 저자의 writing style이 나랑 잘 맞는다. ㅎㅎㅎㅎ 그리고 모든 성경이 그러하기도 하지만, 유난히 계시록의 메시지가 21세기의 성도들에게 참 relevant 하다는 생각을 해서인 것 같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교회가 잘 가르쳐 주지 않는 책이기도 해서, 나라도 해보자라는 이상한 사명감? 같은 것도 있다. 

이번 계시록 공부는 요한복음보다는 좀 더 촘촘한 텍스트 연구를 해보려고 한다. 시즌제로 성경 공부를 인도할 계획인데, 8주 모이고(중간에 방학 한 두 주 정도하고) 긴 방학 후에 다음 시즌 시작. 이런 식으로 계획 중이다. 첫 시즌 스케줄을 잡아보니 8주간 3장 초입 부분까지 간다. 모두 22장까지 있는데 이런 식으로 하면 2-3년은 걸릴 것 같다. 과연 우리는 이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