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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오래전 블로그

빌립보서 성경공부 (1)

Sep 18, 2015

빌립보서 성경 공부를 시작했다. 다바오 지역에 사는 다양한 배경의 여성들이 모여 함께 하는 성경 공부다. 수년간 모여 온 이 모임은 미국 선교사들을 중심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늘 미국 선교사들이 준비했고 섬겼고 인도해왔다. 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흘러 흘러 초창기 모임의 주 멤버들이 모두 본국으로 돌아가고 (안식년으로, 또는 철수로…) 이제는 남은 이들이 많지 않은 상황.

이 모임의 구성은 참으로 다양했다. 미국, 인도네시아, 한국, 독일, 뉴질랜드 출신 선교사들, 남편의 직장을 따라 다바오까지 오게 된 인도, 미국 출신의 business family들, 필리핀 현지분들, 등등 나라도, 언어도, 소속 선교 단체도.. 정말 가지 각색인 모임이었다.

나는 이 모임에 2013년부터 참석했다. 그때 당시 A는 겨우 생후 5개월이었고, 나는 말씀에 갈급했다. 모임에 참석하는 주 멤버들이 어린 자녀들을 둔 엄마들이라 어린 자녀들과 함께 모임에 참석할 수 있도록 모임이 세팅되어 있었다. 서로 이웃에 사는 두 선교사 가정이 집을 열어 한 곳은 성경 공부 모임 장소로, 또 다른 한 곳은 아이들의 playdate 장소로 사용했다. 완벽한 세팅이었다.

하지만 모임을 맡아 인도하던 미국 선교사들이 대거 이 지역을 떠난다는 사실이 모임의 존재 자체를 불투명하게 했다. 누군가 바통을 이어받아 모임을 지속하든지,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여기까지 인가 보다 하면서 모임을 중단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 마음에 이 모임을 섬겨야 한다는 부담이 생겼다. 아니, 처음에는 나에게는 옵션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었다. 우선 A가 너무 어리기 때문에 A를 돌봐야 했고, 영어로 성경 공부를 인도하고픈 마음이 별로 안 생겼었다. 그래서 이 모임에 대해서는 참 안타깝지만 정말 여기까지 인가 보다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나의 상황에 변화가 생겼다. A가 로컬 유치원(데이케어?)에 다니게 된 것이다. 재정적인 이유로 망설이던 부분이었는데, 살림의 다른 부분들을 좀 줄이고 또 하나님의 특별한 공급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A를 로컬 유치원에 보내는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다. 이렇게 되니 내가 핑계거리로 삼던 한 가지가 사라진 셈. 마음에 부담 주시는데 순종해야지 별 수 있나. ㅎㅎ

지난 4년간 이 모임에 참석했던 인도 자매에게 연락을 해서 모임을 함께 지속해 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그 자매도 이 모임을 통해 받은 복이 크다면서 자기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던 차라고 한다. 만나서 함께 차를 마시며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모임에 대한 디테일들을 조율했다.

우선 모임 장소는 인도 자매의 집에서. 성경 공부는 내가 인도하는 것으로, 이렇게 team up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다시 시작된 모임은 이제 모두 4번의 모임을 갖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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