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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오래전 블로그

선교사에게 기도 편지란?

May 15, 2016

선교사에게 기도 편지란?

학생 시절 final term paper 쓸 때의 무게만큼이나 힘든 일.

이틀 전 우리 가족의 기도 편지가 이메일을 통해 동역자들에게 발송되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no responses whatsoever.

우리가 기도 편지를 보내서 답장이 오는 경우는 이제 거의 없다. 전에는 적어도 한두 통의 답장을 받았었는데, 몇 해 전부터인가 그나마 한 두 사람의 답장마저도 없다.

씁쓸하다.

이번 기도 편지의 내용 때문이라도 response가 없을 것이라 예상했었기 때문인지 마음 한 켠이 더 싸~하다.

정작 이번 기도 편지에 쓰고 싶었던 내용은 ‘모금’에 관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가 속한 단체의 관점에서 현재 우리의 top priority는 부족한 후원을 채우는 것이다.

기도 편지 한 장으로 부족한 것이 채워질까 싶다가도 일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에 그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할 뿐 너무 염려하거나 걱정하기 않기로 했기에… 그냥 최선을 다해서 썼다. 부족한 영어로, 부족한 한국어로도.

그렇다면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뭐였을까.

뭐 엄청 대단한 이야기는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냥 이번 안식년 기간에 대한 reflection을 나누고 싶었다. (그게 한 두 장의 편지로 다 전달될지도 모를 일이지만…)

기도 편지 작업을 하면서 마음이 복잡했었다. 내 삶의 priority는 ‘모금’ 활동이 아닌데, 그것을 해야하는 현재의 상황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행여나 내가 하나님을 빙자해 나의 만족과 유익을 위해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덜컥 걱정이 되었다.

솔직히 순도 100% 주님만 위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 할 수 없을 것 같다. 부끄럽지만…

Wholly devoted to God. 그렇게만 살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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