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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오래전 블로그

강 장로님을 보내드리며...

Aug 29, 2017

저희가 위클리프 선교사로 허입된 지 10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그동안 많은 이들과 이별했습니다. 아들도, 부모도, 친한 친구도, 동역자/후원자분들도... 먼저 하나님의 품에 보내드리는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 전에는 많이 경험해 보지 못 한 것들입니다. 안식년으로 미국으로 방문할 때마다 이제는 더 이상 이 땅에서 만날 수 없는 분들이 하나, 둘 늘어갑니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기도 하겠지요.

하늘의 소망을 품고... 주님의 영광 앞에서 다 다시 만날 그 날을 기대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날이 오기까지 이 땅에서 주신 사명과 소명을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주님 앞에서, 교회 앞에서, 사랑하는 형제, 자매 앞에서 부끄럼이 없기를... 주여, 우리를 도와주소서.


강종설 장로님께,

이 글을 쓰는 지금, 장로님께서는 이제 이 땅에 계시지 않는다는 사실이 아직도 현실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주일 오전 예배를 기다리는 시간, 지구촌 반대쪽에서 날아온 장로님의 소천 소식을 듣고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지난해 안식년을 마칠 즈음 장로님과 권사님께 인사를 드리고 함께 나눴던 식사와 그 만남이 아직도 눈에 선한데 말입니다.

J가 태어나던 해부터 지금까지 저희를 기억해 주시고 후원해 주신 것, 그 감사한 마음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산후조리를 하고 있을 때 장로님께서 손수 써서 보내주신 편지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선교사로 허입이 되고 필요한 긴 훈련을 받고 있을 때 저희들의 후원을 시작해 주셨지요. 사역지도 정해지지 않은 저희들을요. 검증되지 않은 선교사들이 후원을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저희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매일 새벽마다 후원하시는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하신다는 말씀 들었습니다. 저희들을 처음 만나신 그 때도 J와 A의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시고 불러주시는 것을 보고, 우리 아이들 이름 하나하나 불러가시며 기도하셨을 장로님과 권사님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장로님의 소천 소식을 들은 후 예배 시간에 불렀던 찬양의 가사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은혜 아니면 살아갈 수가 없네 호흡마저도 다 주의 것이니…” 그 찬양의 가사를 마음 깊이 되뇌며 다시 한번 우리 삶의 주인 되신 하나님을 인정하는 고백을 합니다.

아버지 하나님과 아들 예수, 그리고 성령님, 그 삼위일체의 완벽하고 영광스러운 임재 가운데 계실 장로님의 모습을 생각해봅니다. 저희도 이 땅에 사는 동안 주님의 도우심 안에서 주신 사명 온전히 감당한 후 그곳에서 뵙겠습니다. 눈물도 고통도 죽음도 없는 그곳에서 뵙겠습니다. 편히 쉬소서.

“내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니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니라” (디모데후서 4:7-8)

2017.8.27
민동식, 한지은, J, A 드림


우리 가족의 오랜 후원자셨던 강종설 장로님께서 지난 토요일 주님의 품에 안기셨다는 소식을 듣고 쓴 편지다. 투병 중에 계시다는 소식을 듣고 편지를 쓰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살아계시는 동안 전해드릴 수 없게 되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마음을 전하고 싶어 펜을 들었다.

오늘 아침에 묵상한 시편 90편의 말씀.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빠르게 지나가니, 마치 날아가는 것 같습니다. ... 우리에게 우리의 날을 세는 법을 가르쳐 주셔서 지혜의 마음을 얻게 해 주십시오." <시편 90:10, 12>

오늘도 주님께 지혜를 구한다. 인생의 짧고 긴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분 앞에서, 주님의 도우심 안에서 fulfilled 된 삶을 살게 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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