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교사는 오늘 새벽 마닐라로 떠났습니다. 마닐라 공항 도착하면, 바로 공항에서 저희 단체 사무실로 이동하고, 그곳에서 버스를 타고 약 2시간 정도 페리를 타기 위해 pier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저녁 9시에 롬블론섬 행 페리를 타면 9시간 후인 아침 6시에 점에 도착한다고 하네요. 24시간 꽉 채우며 가는 여정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주초에 Faith International Academy( https://www.fia.edu.ph/ ) 측에 이번 8월부터 2019-20년 school year 동안 중학교 6, 7학년 성경 수업을 맡겠다고 답을 줬습니다. 절차상으로 필요한 일이기에 교사 application을 작성해 달라고 해서 받았는데, 다 합쳐서 10페이지가 넘는 거 같습니다. 시작도 전에 문서 작업으로 분주하게 생겼네요. 에세이 형식의 답을 요하는 것이 있습니다.
현재에 FIA에 재학 중인 중학생, 고등학생 아이들에게 지금 듣고 있는 성경 수업이 어떤지 물어봤어요. 일반적인 평이 재미없고 boring 하고... 긍정적인 답이 별로 없었습니다.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동료 선교사들에게도 물어봤더니, 많은 선교사 자녀들이 긴 시간 MK 학교에서 성경 수업을 듣고는 "Many ended up hating studying the Bible"이라는 충격적인 평을 들었습니다. 왜 그런가 했더니 엄청난 work load와 memorization을 수년간 하면서 그냥 어쩔 수 없이 들어야 하는 수업으로 전락해버렸다는 것입니다.
이 학교가 생길 때부터 저희 단체가 깊이 involved 되었었고, 지금까지도 가장 많은 수의 교사 선교사를 지원하고 있기에, 성경 교사였던 분들을 개인적으로도 압니다. 그분들의 귀한 섬김과 수고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고, 폄하할 생각은 더더욱이 없습니다. 그분들이 얼마나 MK들을 사랑하는지 알기 때문입니다.
매 수업마다(주5일 수업입니다) 성경 지식에 대한 노트를 받아 적고, 매일 저녁 말씀 노트를 기록하고, 한 학기에 50개의 성경 구절을 외우고, 북이스라엘과 남유다의 왕의 이름들을 순서대로 외우고 (태정태세문단세... 도 아니고.. 쩝. 구약 전공인 저도 못 외우는데...) 등등... 이 모든 것이 전혀 유익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현실적인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로 하여금 말씀이 궁금해지고, 알고 싶고, 공부하고 싶고, 또 그래서 스스로 말씀을 볼 수 있게 하는... 그런 수업은 어떻게 하면 되는 것일까요?
부모 중에 한 분은 "Please please don't make the class too academic"이라고까지 부탁했는데, 재미위주(?)로 했던 선생님이 잘린(?) 경우도 있다고 하니 균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커리큘럼이 없는 수업이라서 제 스스로 모든 것을 디자인 해야 하는데 lesson plan이라는 것은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하며, 어느 정도의 과제와 workload를 기대해야 하는지 도움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오는 지혜와 인도하심이 필요합니다.
무모한 도전은 아닌지... 이 결정에 후회가 없기를 바라며, 기도 제목을 나눕니다.
'Personal reflections & scribbl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Annual Garage Sale (0) | 2019.04.27 |
---|---|
누가 줬어? (0) | 2019.04.26 |
아가서 (0) | 2019.04.25 |
엄마의 인증샷 (0) | 2019.04.23 |
아들 녀석들의 식성 (0) | 2019.04.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