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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오래전 블로그

잠과의 전쟁은 계속되고 있지만

그와 관련 재미있는 블로그를 읽게 되었다.

Jun 30, 2014

 

5 reasons parenthood is easier when your child stops napping

 

이 블로그. 정말 재미나게 읽었다. 첫 문장에서 공감 10000%.

 

“For the first year of my daughter’s life, I was obsessed with sleep.”

 

우리 부부는 J군 키우면서 잠에 대해서라면 obsession 정도가 아니라 완전 paranoid 수준이었다. 부모로서 경험이 부족해서도 있고 또 J의 성향도 한 몫했고… 우리는 매일 같이 잠과의 전쟁을 치렀다. 적어도 첫 4년 동안은. 몇 개월 전에 J의 nap time을 completely drop 하기로 결정했을 때… 사실 이래도 되나… 영 맘이 불안했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 한 가지는 블로그에서도 언급된 대로 (#4) Your days won’t seem as long.

 

J는 낮잠을 drop한 이후로 늘 일찍 잠에 들었다. 전에 없던 일이었다. 애들 저녁 먹이고 정리하고 씻기고 재우는데 소요되는 시간만 해도 그냥 entire evening이 다 보내지는 것 같았었는데, 낮잠을 자지 않게 된 이후로는 기도하고 불 끄고 잠드는 시간이 정말 불과 몇 분도 걸리지 않았다. J의 지난 4년의 인생 동안 그런 일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록 rare 한 일이었기에… ㅎㅎㅎ 정말 신기하기 그지없었다.

 

이제는 A군이 문제다. 매일 두 번의 낮잠을 자는 A군. 바이오 리듬이 너무도 정확해 눈 뜨고 play time 3시간이면 바로 낮잠을 자야 했다. 낮잠을 2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서 또 3시간 놀면 다음 낮잠 시간이고. 아… 그런데 이제 toddlerhood에 들어선 이 녀석의 play time이 길어지고 있다. 이제는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도 조금 더 늦어졌는데 (전에는 5시-5시 반 사이 기상; 요즘은 6-7시 사이 기상) play time도 길어지니 오전 10시가 되어도 낮잠 잘 생각을 안 한다.

 

이게 뭐 대수냐… 할 수도 있지만 매일 정확하게 8시 반에 낮잠을 자던 녀석이 10시가 되도록 안 자면.. 제일 큰 문제는 나한테 있다. 내 스케줄이 완전히 꼬여 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디테일한 설명은 여기서 생략하기로 한다.) 특히 주일 아침이 문제다. 전에는 8시반에 낮잠을 자니 적어도 두 시간 낮잠을 재우고 난 후에 주일 예배에 참석할 수 있어서 녀석도 가쁜하고 refresh 된 느낌으로 예배 참석이 가능했다. 그런데 이제는 충분히 낮잠을 자지 못 하고 교회에 가니 예배 시간에 칭얼거릴 때가 많다. 아.. 어쩌면 좋지. 이 녀석이 힘들면 나도 예배드리기 힘들다.

 

애기 아빠는 예배 시간 찬양 인도 때문에 더 일찍 교회에 가야 하기에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아빠는 롸이드를 받아서 일찍 교회에 가고 나는 아이를 최대한 재운 후에 교회에 간다. 대신 주일 아침에는 일부러 아이를 일찍 깨워서 아침 일찍부터 충분한 play time을 갖게 하고 늦어도 9시-9시 반에는 아침 낮잠을 재워서 적어도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까지는 낮잠을 잘 수 있게 한다. 낮잠 재우기 전에 기저귀도 새로 갈아입히고 옷도 교회 갈 옷으로 다 입혀서 재운다. 그래야 일어나서 속전속결로 시간 지체하지 않고 교회로 향할 수 있다. 아이 엄마들은 어딜 가든지 들고 다니는 봇다리가 많다. 아이들 마실 물병, 점심 도시락(?), 간식거리, 기저귀 가방 등등. 이 모든 것을 미리 다 차에 실어두고 큰 아이까지 완벽하게 준비를 시켜서 대기시킨다. 그리고 교회로 떠날 시간이 되면 아이를 신속하게 깨워서 교회로 향한다.

 

어쩌다 아이들 잠 이야기가 주일 아침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무슨 얘기를 하려고 했었는지도 모르겠다. ㅎㅎㅎ 대략 요점은 두 가지. 우리 가족이 얼마나 잠에 obsessed 되어 있는지, 또 우리 가족이 어떻게 주일을 준비하는지. ㅎㅎ 믿거나 말거나 우리는 주일 예배 준비를 위한 check list도 있다. ㅎㅎㅎ 나는 아이들이 잘 자야 몸도 마음도 다 건강하게 잘 자란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하지만 가끔은 이 놈의 ‘잠’때문에 내 몸과 마음이 피곤해지는 것 같다. 아이러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