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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오래전 블로그

Baby’s Bible Soft Cloth Book: 어린이 성경책 Review (1)

Jul 1, 2014

 

첫 번째 어린이 성경책 review다.

 

어떤 어린이 성경책의 review를 제일 먼저 쓸까 고민하다가 J군에게 제일 처음 사 준 성경책으로 이번 review series의 문을 열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책은 무엇이냐! 그것은 바로 바로 바로… (drum rolls…) 다름 아닌 아기들이 쭉쭉 빨아도 맘이 편안한 soft cloth Bible이다. 천으로 만든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 머리를 짜내며… 이 책을 어디서 구입했는지 떠올리려고 하나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실버 스프링 우리 동네 어느 서점에서 구입했던가? 아니면 달라스 어느 Christian book store에서? 기억이 가물 가물… (달라스일 가능성이 좀 높은 듯).

 

이 책의 정확한 타이틀은 Baby’s Bible Soft Cloth Book으로서 Baby Blessings Series 중에 하나다. Standard Publishing 제품이고 내 느낌 상 가톨릭 계열에서 많이 애용하는 출판사가 아닌가 싶다. 완전 근거 없는 내 느낌인데… ㅋㅋ 정말 순전히 내 느낌.

 

커버 페이지의 디자인은 예수님께서 아기를 품에 안고 계시고 곁에는 어린이들이 함께 있는 그런 그림이다. 예수님의 팔을 움직일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있다. 왼쪽으로 하면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이고 좀 세게 오른쪽으로 팔을 날리면 full swing 싸다구(헛... 이런 경박한 표현을…) 날리는 모습이라고 우리끼리 질 낮은 농담도 했다. (예수님, 죄송요.)

 

그리고 헝겊 페이지를 넘기기 시작하면 창조, 노아의 방주, 아기 모세, 목동 다윗 (시편 23편), 예수님의 탄생, 오병이어의 기적 등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페이지들이 나오고 책을 덮고 마지막 커버 페이지는 예수님의 부활의 이야기(물론, 예수님의 죽음이 mention 되고… 그러나 ‘십자가’라는 단어는 없음)가 담겨있다.

 

자 이제 이 책에대해 맘에 드는 부분들을 좀 이야기해보자.

 

(1) 아가들 책이라고 우습게 여기면 안 된다. 이 성경책에는 각 페이지마다 성경 reference를 담고 있다. 예를 들면,

Creation Genesis 1:2-4 / Noah’s Ark Genesis 6-8 / … / Jesus is alive Matthew 28:1-7

 

이런 식으로 각 페이지의 제목 밑에 성경 reference가 적혀있다.

 

생각 외로 이런 reference들이 없는 어린이 성경책들이 많다. 엄마 아빠들도 애들 성경책이라고 무조건 믿고 읽어 주면 안 되고 reference 찾아보고 미리 읽어보고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음… 그러고보니 이 성경책은 아직은 대화가 불가능한 완전 아기들을 위한 책이네. 어쨌든… 내 성격이기도 하겠지만 하려면 제대로 하는 게 좋다. 어린이 성경책에 나오는 내용들이 엄마 아빠들이 전혀 모르는, 처음 들어보는 내용이 나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그래도 우리 아기가 태어나 처음으로 접하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 적어도 어디 나오는 말씀인지 알고, 또 가능하다면 미리 읽어보고 아이들한테도 읽어주면 말씀이 더 생명력 있게 전달되지 않을까? (물론 나 스스로도 이렇게 하지 못 할 때가 많고… 읽어주다가 이상한 느낌에 확인차 후에나 찾아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2) 아가들의 헝겊책답게 multisensory learning에 필요한 요소들이 과하지 않게 적당하게 들어있다. 천지 창조 이야기에 등장하는 나비의 날개나, 노아의 방주문, 홍수(물), 오병이어가 담긴 바구니의 뚜껑이 flap open 되게 되어 있다든지, 아기 모세가 담겨 있는 바구니가 둥실둥실 움직인다든지, 다윗의 양들의 양털이 제법 뽀송한 촉감을 준다든지.. 등등. 그런 요소들이 어린 아기들에게 sensory 한 교육 효과도 함께 줘서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

 

(3) 디자인도 나쁘지 않다. 색깔도 colorful 하고.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큼. 전체적으로 하늘색이 많이 사용된 느낌이기는 한데 그래도 이 정도 디자인이면 B-는 줄 수 있을 듯하다.

 

(4) 영어가 모국어라면… 이 책은 더 잘 쓰임 받을 것이다. 내용이 아주 짧지만 나름의 rhyme도 있고, 아이들이 들으면 엄청 좋아할 것 같으다. 하지만 한국어가 모국어라면 유치원 선생님이 구연동화해주시듯 재미나게 읽어줄 수 있어야 한다. 번역도 on the spot… 바로바로 smoothly 해주면서!

 

이 책을 샀을 때 나의 마음의 바람은 딱 하나였던 것 같다. J군이 아기일 때부터 성경을 가까이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그렇게 성경을 늘 가까이하다가 말씀이 삶의 일부가 되고… 결국에는 전부가 되는 삶… 실질적으로 나는 주일마다 이 성경책을 기저귀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예배 시간에 (J군이 자고 있지 않다면) J군 앞에 펼쳐 놓았다. 그때만 해도 난 아직 스마트폰의 세계를 모를 때이고 어렸을 때부터 내 성경책 들고 교회 가는 것을 훈련받은 세대라… 아기인 J군도 자기 성경책 갖고 주일 예배드리러 가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아… 그러나… 그것은 엄마의 욕심일 뿐이었을까. J군이 이 성경책에 너무도 관심이 없었다. 이것은 책의 문제라기보다는 J군의 성향이 한몫한 것 같고, 또 lively 한 reading을 잘하지 못 하는 부모의 책임이 큰 것 같다. 하지만 J군과는 여러 면에서 아주 다른 A군이라면 다른 반응이 나올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A군은 이미 아기 물건들 보다는 형의 물건들만을 노리고 있기에…)

 

어찌 되었든 이 성경책은 J군의 첫 성경책이 되었다. 비록 J군의 관심을 그리 많이 받지는 못 했지만, 난 믿는다.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이런 작은 노력들이 J군의 영혼에 적게나마 선한 영향을 주었으리라고.

 

유대인의 교육 방법 중에 이런 방법이 있다고 한다. 보통 아이들이 여섯 살 정도가 되면 “House of the Book (Bet Sefer)”라고 불리는 회당에서 하는 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는데 이곳에서 토라(Torah), 즉 모세오경을 배우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리고 학교 첫날 랍비 선생님이 꿀을 가져다가 아이들의 slate(개인 칠판 같은 것인데… 뭐 지금으로 하면 공책이라고 할 수 있겠지)에 꿀을 발라주었다고 한다. (아… 온데 끈적해졌을 거 생각하면…. 으…) 그리고는 그것을 맛보라고 하면서 시편 119:103의 말씀으로 아이들을 축복해 준다고 한다.

 

주의 말씀, 그 맛이 내게 어찌 그리도 단지요? 내 입에는 꿀보다 더 답니다. 시편 119:103 (새번역)

 

이 말의 뜻은 무엇인가. 꿀은 하나님의 favor를 표현하는 단어인데, 결국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달콤하고 맛있고 … 으뜸이라고 하는 것 아닌가. 에스겔 선지자도, 밧모섬의 요한 사도도 말씀을 맛보았었다. 그리고 말씀에 대한 그들의 표현이 어떠했는가.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내가 너에게 주는 이 두루마리를 먹고, 너의 배를 불리며, 너의 속을 그것으로 가득히 채워라. “ 그래서 내가 그것을 먹었더니, 그것이 나의 입에 꿀같이 달았다. 에스겔 3:3 (새번역)

 

그래서 내가 그 천사에게로 가서, 그 작은 두루마리를 달라고 하니, 그는 나에게 “이것을 받아먹어라. 이것은 너의 배에는 쓰겠지만, 너의 입에는 꿀같이 달 것이다. “하였습니다. 나는 그 천사의 손에서 그 작은 두루마리를 받아서 삼켰습니다. 그것이 내 입에는 꿀같이 달았으나, 먹고 나니, 뱃속은 쓰라렸습니다. 요한계시록 10:9-10 (새번역)

 

모두가 꿀 같이 달다고 표현하고 있지 않은가. 말씀을 읽을 때마다 내 영혼에도 이런 역사가 늘 일어나길… 또 우리 아이들에게 일어나길 기도해본다.

 

얘들아, 우리 모두 하나님의 말씀을 먹고살자꾸나. 맛있게, 냠냠. ^^

 

<예고편> 다음 review는 한글 어린이 성경책으로 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저의 review는 철저하게 unacademic 하고 unprofessional 할 뿐만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review들인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