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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reflections & scribbles

First day of teaching

It was the longest 50-minute of my life. 

FIA에서의 2019-20 school year이 시작되었다. 이번 학기에 중학교 6, 7학년 아이들 Bible 과목을 맡게 되어서 아이들의 개학과 함께 나의 개학도 시작되었다.

주 5일 첫 교시(아침 7시 반!!!!)에 성경 과목을 가르치는데, 이번 학기는 사사기, 다음 학기는 열왕기상하를 가르친다. 

6 & 7학년 합반이라 모두 18명의 학생이다 (이 학교 기준으로는 사이즈가 좀 큰 편이기는 하다). 미국, 독일, 온두라스, 캐나다, 한국, 호주, 필리핀 등등 다양한 배경의 아이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 영어는 내가 제일 못 하는 거 같다. ㅎㅎㅎ

간단히 내 소개를 하고, syllabus 같이 go over 하고, 아이들이 선생님이 꼭 알았으면 자신에 대해서 적어서 제출하고, 사사기에 대한 간단한 소개 비디오 영상을 보고, 마지막에는 기도 제목을 나누고 함께 기도로 첫 시간을 마무리했다.

내가 사용하는 교실 에어콘이 고장이 난 것인지 너무 더웠다. 아이들한테 너희도 덥냐고 물어봤는데 괜찮다고 한다. 정말 나만 더웠던 거야? 땀 삐질. 

첫 수업을 마치고 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아..... 망했다" 였다. 엄청 버벅거린 것 같았다. 

그렇게 아이들은 2교시로 옮겨가고 나만 교실에 홀로 남아 아이들이 제출한 자기소개서(?)를 읽었다.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아이들이 상당히 귀엽다. 생각보다 훨씬 귀엽다. 사랑스럽다. 선교지에서 자라는 아이들이라 그런지 중학생인데도 아직은 순수한 모습도 많다. 솔직한 아이들의 생각이 듣고 있자니 긴장감도 절로 녹아내리는 듯했다.

첫 수업은 망한 기분이었지만, 뭔가 exciting한 느낌이 들었다. 어떠한 일말의 희망이 느껴졌다. 가르침에 대한 기대감. 이 아이들을 통해 내가 또 자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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