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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reflections & scribbles

새학기 준비

나의 여름은 이제 끝인 것 같다. 한 달 동안 한국 방문하느라 6월을 다 보내고, 다바오에 돌아와서는 아이들이 방학 중이라서 아이들 스케줄 따라 뒤치다꺼리하느라 다 보내고, 이제 다음 주면 Faith Academy new staff orientation이 시작하니 이제 본격적으로 바쁜 시즌을 들어간다.

오랜 시간 자료를 찾아보고 고민한 결과들을 모아 어제 드디어 2019-2020 6, 7학년 성경 수업을 위한 syllabus 작업을 시작했다. 최대한 복잡하지 않게 적으려고 했는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글이 길어진다. 두 학기, 장장 166일의 수업을 채우기 위한 윤곽을 잡고 뼈대를 세우는 작업이라 좋았는데, 한편으로는 나 스스로에게 족쇄를 채우는 문서 작업이라서 썼다 지웠다를 반복한다. First year teaching인데 너무 복잡하지도 무모하지도 overloaded 되지 않았으면 하면서도 fundamental 한 부분을 놓치지는 않았는지 돌아본다.



학교 측에서 첫 학기에 참고하라고 준 교재인데, 아우... 제목부터 뭔가 나랑 맞지 않아 고민이 크다. 18개의 레슨 과정은 참고하겠으나 내용은 보류한 상태이다. 

내가 영어를 모국어처럼 잘했더라면 고민과 걱정이 덜했을까? 문화적, 언어적 barrier들을 뛰어넘어 진리를 전달하는데 행여나 나의 부족함이 걸림돌이 되지 않기를 구해본다. 

매일 아침 7시 반. 주 5일. 4번의 52분짜리 수업과 1번의 45분짜리 수업을 감당해야 한다. 이상하게 막 떨리지는 않는데 (보통 같았으면 panic attack 수준으로 예민해지고 걱정했을 텐데 말이다... 희한해...) 그래도 내가 해야 할 일은 해야지. (아 그런데 과연 나는 새벽 일찍 일어나 아이들 등교 준비시키고 출근할 수 있을까? 내 인생에 단 하루도 제대로 된 morning person으로 살아본 적이 없는데, 아침 7시반이면 나한테는 새벽과도 같은 시간인데... 난 과연 깨어있을 수 있을까...)

아... 24/7 붙어 있는 아이들은 엄마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고 끊임없이 요구하고 나를 필요로 하는데, 나 진짜 이거 해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