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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reflections & scribbles

즐거운 구약 수업 이야기

이번 학기 사사기를 가르치기 위해 여러 각도로 커리큘럼을 구상하고 수업을 플랜 하고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창의적인 방식의 참여 방법을 연구 중이다. 이제 고작 수업 일수를 7일 채웠다는 사실이 다소 충격적이기는 한데(참고로 전체 수업 일수가 165일 정도이다), 이 과정을 잘 만들어 정리를 해두면 좋은 teaching tool로서 남을 것 같은 생각에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문제는 내가 어디 하나에 꽂히면 다른 일을 못 한다는 것인데... 덕분에 가사를 등한시하는 side effect가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문제이기도 하다. 

사사기를 가르치기 위해 성경 전체의 grand narrative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또 특별히 모세오경과 역사서의 시작(또는 네비임의 시작)점인 여호수아까지의 narrative를 훑는 일은 꼭 필요한 일이라고 여겨 이번 한 주 동안은 아이들과 그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missionary kids(MK) 선교사 자녀 출신이고 (우리 반의 75% 이상 정도) 그 외에는 BK(business kids)들인데, 이들의 성경에 대한 지식의 차이가 좀 있다 보니, 어느 한 그룹에 치우치지 않도록 수업을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만만한 일은 아니다. 

오늘은 창세기부터 여호수아까지의 narrative의 흐름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그것에 관한 group activity를 했었는데, 두 가지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는 아이들이 아는 대부분의 스토리는 창세기의 이야기라는 것과(예를 들자면, 창조, 타락, 가인과 아벨, 바벨탑, 노아의 방주와 홍수, 아브라함, 등등), 둘째, 각각의 스토리들(출애굽, 10계명, 40년 광야생활, 등등)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 이야기를 하나의 narrative로 묶는 점에서는 엄청난 confusion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칠판에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여호수아, 사사기를 쓰고, 창조로부터 굵직굵직한 스토리를 풀어나가는데, 그 시간이 어떤 아이들에게 aha! moment으로 다가오기도 하는 것 같았다. 그중에는 꽤나 심도 깊은 질문을 하는 아이들도 있고 말이다.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인 사사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하는데, 매일의 수업이 단순 lecture가 아닌, 모두가 참여하는 수업이 되게 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고, 또 할 수 있을까. 이 끝나지 않는 고민의 끝에... I pray many lives (including myself) will be touched by the power of God's Word and be transformed by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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