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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reflections & scribbles

Helping fire victims

요즘 다바오에 화재가 잦은 편이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 거라는데...

지난주에도 하루에만 큰 화재가 몇 차례 있었다. 우리 집에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 가사 일을 도와주러 오는 엠마 자매가 하는 사역 지역에서 일어난 화재였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지. 연락망을 가동하고 fire victim들이 당장 필요한 물품들을 수거했다. 이불, 옷, 신발, 부엌용품, 아이들 책가방이 제일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 이곳저곳으로 기부받은 물건들을 남편과 함께 픽업하러 다녔다.

낯가림이 심해서 직접 물건 나눠주러 가는 것은 엄두도 못 내고 (허허.. 참.. 명색이 선교사인데... 부끄럽고만), 현지인 사역자들에게 모든 것을 위임하고, 딱 물건 배달만 했다. (그것도 남편이...)

이런 일을 할 때는 막 에너지가 나는 것 같다. 주변 사람들에게 get the words out 하고, 상황을 알리고, resource들을 모으고, 전달하는 일. 뒤에서 보이지 않게 할 때가 훨씬 맘이 편하다.  

어떤 분이 이왕이면 현장에 직접 가서 사진도 찍고 오고, 더 알리면 돈도 걷을 수 있을 것 같지 않냐고 하시는데, 이상하게 그런 말씀에는 야릇한 웃음만 보이고는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하여튼, 그렇다. 

2차적으로 한 번 더 도네이션을 모아서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 100여 가정이 이번 화재의 피해를 입었다고 하는데, 지난 번에 모은 물품들은 성경 공부에 참석하고 있는 15 가정 정도에게만 전달이 된 듯하다. 우리 집 closet도 한 번 더  뒤져봐야겠다.

어려운 분들이 더 어려워지는 상황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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