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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reflections & scribbles

성격탓이야

중학교 아이들 수업을 하나 맡고 내 인생이, 또 가족의 일상이 완전히 바뀐듯하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 같기는 하지만... ㅋㅋㅋ)

왜 이런 거지... 곰곰이 생각해보니, 결국 내 성격 탓이다. 뭐 하나를 하면 거기에만 매달리고 올인하고 들입다(?) 파는 스타일인 나는, 아예 뛰지 않으면 모를까, 한번 내닷기 시작하면 전력 질주를 하는 것 같다.

왜 그런 것일까 또 생각을 해보니, 내 실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 같다. 완벽주의자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럴 리가. 난 완벽을 추구한 적이 없다. 그냥 내 실력 이상의 일을 해야 하니까 늘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는 거 같다. 

학창 시절에도 내 실력 이상으로 성적이 좋았던 이유도, 지금 생각해보니 똑똑해서가 아니라, 그냥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해서 그랬던 것 같다. 

삶의 바운더리가 남들에 비해 좀 더 타잇하고 명확한 이유도, 아마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책임(?)의 총량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일 것이다. 주 초에 사람들을 좀 많이 만나면, 목요일부터는 집에 틀어박혀 지내는 나를 보고, 슈퍼 에너자이저 외향적인 친구는 마냥 신기해 하지만 (그녀의 남편이 나와 비슷한 성향이라 어느 정도 이해는 해주지만), 나에게는 그냥 생존의 방식일 뿐이다. 정신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한국어로 하는 수업이었으면 또 다른 핑계를 만들어 대기는 하겠지만, 요즘 좀 시간에 많이 쫓기는 느낌은 확실히 있다. 머리가 삐걱거린다. 아이들에게 의미있는 수업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에게도 그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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