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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reflections & scribbles

집에 가고 싶다

집에 있는대도 집에 가고 싶은 요즘. 이 도시에서의 quarantine과 modified lock down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가족과 함께 그 어디도 마음대로 갈 수 없는 현실에 대해 이제 어느 정도의 피로감이 쌓여간다. 쉬고 싶다는 생각, 잠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갈 곳이 없다. 한국처럼 환경이 자유로운 것도 아니고, 미국처럼 동네 공원이라도 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집순이고 introver인데, 그런 네가 힘들어하는 걸 보면 상황이 정말 안 좋은가보다...라고 가까운 지인이 나에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 집에 있는 것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24/7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것은 introvert에게는 힘든 일이다. 내가 사랑하는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alone time을 갖지 못하는 것. 상당히 나를 drain 시킨다. I need room to breathe.

11월부터는 우리가 받은 (나름 특수한) 비자 holder들은 재입국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들리는데, 출국 절차도 어렵고, 재입국 절차는 더더욱 hectic 하기 때문에, 어린 두 자녀를 데리고 잠시 이 나라를 떠나갔다 돌아오는 일은, 아예 꿈도 꾸지 않는 상황이다. 비용은 말할 것도 없고.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겨우 연명하는 수준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균형 있게, 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싶은데, 자신은 없다. 그래서 대안이 필요하다. 에효... 

집에 가고 싶다고는 하지만, 막상 돌아갈 수 있다고 해도, 과연 나에게 돌아갈 집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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