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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reflections & scribbles

"Confusion Concerning the Great Commission"

나도 잘 알지도 못 하면서 해외 선교에 헌신하고 지금까지 왔다. 사역지에 와서 살면서 '아! 이런 거였어?'와 같은 aha 모먼트를 얼마나 많이 만났는지 모른다. 사역지로 온 지가 10년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고, 계속해서 배우고, 진화하고 있다. 그런데, 절대로 변하지 않으려고 하고, 전부터 알고 있던 그것만을 강조하고 요구하는 선교사들이 있다. 조금만 마음을 열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면 좋을 텐데... 나조차도 대화를 시도하지 않는다. 그냥 말해 뭐해, 내 시간만 아깝지...라는 마음부터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냥 조용히 있지 말고 내 패(?)를 까고 동료들이든 주변 사람들을 좀 불편하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돌아보면 내 삶이 그래 왔던 것 같다. 그냥 내 존재 자체가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마이노리티의 삶. 대학 전공 때는 나만 우리 과에서 유색인이었고, 신학교 다닐 때도 우리 전공에 나만 유일한 유색인이고 유일한 여성이었고 (내가 알기로 내가 여성으로 그 concentration으로 1호 졸업생 일건대 아무도 몰라줘서 내 입으로 직접 말한다), 선교 단체 내에서도 난 여전히 minority. 존재감이 전혀 없어 투명인간 취급을 받거나, 반대로 '제는 왜 여기 있지?'식으로 은근 신경 쓰이게 하는 존재. 단지 내 성격이 까칠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밑에 글을 읽다가 왜 여기까지 생각이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통전적 관점이 필요하다. 성경을 이해하고, 하나님의 선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런 이야기 나눌 사람이 없구나. 그래서 여기서 주절주절 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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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성득 교수님의 글도 함께 옮긴다.

[땅 끝(마태 24:14)과 지상명령(마28:19)과 사도와 제자]

1. 지상 명령(the great commission)은 19세기 중반까지 대개 1세기 사도/제자에게 준 것으로 이해했다. 루터나 칼뱅도 1세기 사도들에게 준 명령으로 이해했다. 사도들에게는 선교의 명령이, 종교개혁 당시 교구 목사에게는 교구 목회의 책임이 주어졌다고 이해했다.

2. 19세기 후반에 허드슨 테일러를 비롯한 선교사들이 "지상 명령"이라고 이름을 짓고, SVM은 자신의 세대 안에 세계를 복음화하자고 강조했다.

3. 그러나 지상명령 구절을 마태 24:14절 땅 끝과 바로 연결시키는 것이 바른 주석적 방법인가? 이 둘을 연결한 후 사도행전 1:8절에 가져가서 붙이면 이 세 구절은 많은 복음주의자들에게 선교에 대한 터널 비전의 색안경을 끼우게 된다. 예루살렘->유대--> 사마리아--> 땅끝까지 선교하는 지상 명령을 수행함으로써 종말을 앞당기면-->천년왕국이 임할 것이다는 식의 선교지상주의, 선교환원주의 사고이다.

4. 여기에 세대주의까지 붙으면 역사를 보는 눈이 시나리오에 따라 가는 19세기 말-20세기 초의 시온주의, 20세기 말-21세기 초의 BTJ로 발전할 수 있다.

5. 그러나 이미 많은 학자들이 지적했듯이, 마태복음 1장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 전체 맥락에서, 즉 구약과 창세기의 족보들와 연결시켜 이해해야 한다. 지상 명령에서도 예수를 예배하고, 제자에게 세례를 주고 예수의 행적을 가르쳐 지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 개종만이 목적이 아니다. 구석구석 모든 개별 종족의 개종도 아니다. 족속은 비유대인을 지칭한다.

6. 한국교회 제자화 훈련으로 제자가 만들어 지는 것은 아니다.

7. 그리스도의 제자는 한 지역이나 공동체에 구원자/승리자/정복자로 가는 것이 아니라, 섬기는 자로 간다. 가난한 자, 헐벗은 자, 굶주린 자, 옥에 갇힌 자에게 가서 먹이고 입히고 자유를 주는 종으로 간다. 사회 전반의 총체적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해 섬기는 자로 간다. 개종자가 바로 제자가 아니며, 웰빙 보수 반정부 태극기가 예수의 가르침을 지키는 것도 아니다.

8. 사도란 부르심을 받고 보냄을 받은 자이다. 요새 '신사도'라는 말이 유행하며 기존 교회를 무시하는데, 성경에 신사도라는 말은 없다. 개인에게 영력을 주어 신자유주의 세계에서 경쟁에서 이기고 몸값을 높이고 고지를 점령하고 향유하도록 하는 것이 성령의 사역은 아니다.

9. 이슬람 국가들이나 지금의 예루살렘이 땅 끝도 아니다.

missionexus.org/confusion-concerning-the-great-commission/?fbclid=IwAR2cpGGaQVWhWDeOjmSoPAbIeJ-VukX5fs055RnVzGZR1SdKP01hBKjR88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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