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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오래전 블로그

빌립보서를 읽고서: 화요 성경 읽기 모임

Jul 16, 2014

 

이번 주 화요 모임은 빌립보서였다. 이곳에 와서 좀 더 심하게 경험하고 있는 재정 문제 때문에 힘이 들때마다 빌립보서 말씀으로 위로를 받아 왔기에 기대감이 있었다.

 

빌립보서를 모두 읽은 후 가졌던 나눔의 내용이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역시나 재정과 후원에 관한 부분이 많았다. 다들 상황이 상황인지라… 여러가지 상황들을 겪고 통과하면서 자족을 배운 바울 선임 선교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도 점점 그렇게 바울 선교사님처럼 되고 있나 생각해 보기도 했다.

 

우리가 하늘 나라의 상속자들인데 우리의 정체성대로 살고 있지 못 하다는 얘기도 하면서… 이건 마치 우리가 만수르급 세계 최고 재벌의 2세인데 그걸 알면서도 아빠한테 돈달라고 말도 못 하고 어디서 이상한 알바 뛰고 있는… 그런 느낌일 때가 있다고. ㅎㅎ

 

하나님의 공급하심에 대해 가끔 인간인지라 믿음이 부족하여 염려하는 때가 있지만 그래도 결국에는 채우시는 하나님을 경험한다고들 나누었다. 하지만 엄마들이고, 주부들이라 그런지… 그래도 장 볼 때마다 먹고 싶은거 마음대로 못 사 먹고, 애들 사주고 싶은거 마음대로 못 사줄때 속상하기도 하고, 내 삶은 왜 이렇게 구차한가 생각할 때도 있다고… 흑. 그러나 이것은 그냥 아주 지극히 솔직한 생각이고 마음인 것.

 

이 삶이 도대체 어떠한 삶인가 오늘 잠깐 생각해 보았다. 늘 transition을 겪고 있고, 언제 어디로 이동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너무 많은 것을 소유해서도 안 되고, 좋은 것 생기면 나만 쓰기에/먹기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주변 동료들과 나누고 (그게 정말 하찮은 것이라도 말이다), 늘 downsize를 생각하고 있기에 다음 group yard sale때는 무엇을 팔까 평상시에 늘 리스트를 정리하고, 그러다 익명으로 헌금이 들어오면 감사한 마음이 들다가도 ‘어… 이거 또 무슨 사건이 터지는거 아니야?’ 겁 먹기도 하고, ‘그래… 이 땅의 삶은 그저 잠시 머물다 가는 것.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우리의 본향은 주님 계신 그 곳!’이라고 자신을 위로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는 내 집이라는 것이 평생 생기기는 할까?’라고 나도 모르게 settle하고 싶은 마음이 나를 휘어 잡는… 아… 나는 그저 주님의 은혜가 필요한 연약한 인간.

 

바울도 다 이루었기 때문에 하는 말이 아니라고 했으니까… 그냥 그 말에 위로를 삼으며… 오늘도 난 ‘내 마음은 갈대요’라며 흔들거리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