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rom 오래전 블로그

안식년 Part 2

Apr 22, 2016

안식년의 4개월이 지나갔다. 앞으로 남은 시간 3개월. 어떻게 보면 긴 시간인데 이제 내 마음은 이곳을 떠날 생각으로 가득 차다.

어떻게 준비해야 잘 떠날 수 있을까?

과연 떠나게는 해 주실까? 우리는 이미 오래전에 마음을 정했는데. 이게 우리 마음대로 안 되는 거네.

본부 측과 우리가 raise 해야 하는 모금액과 budget를 조율하고 있다. 생각보다 높게 잡혀서 이걸 어떻게 줄여볼까 고민 중이다. 뭘 줄이면 될까? 미니멈으로 사는 건데 여기서 더 줄일 수 있는 것이 있을까?

지난 1월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은 그래도 보내주시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막상 deadline이 가까워 오니 지금까지 하지 않았던 걱정과 염려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서 걱정하지 말라니까… 하시면서 뭔가 일을 보여주시는 것 같은데, 앞으로 raise 해야 하는 금액을 보면… 이게 과연 6월 안으로 해결이 날까… 인간으로서는 길이 안 보인다.

오늘 아침 J를 학교에 데려다주는 길에 함께 성경 이야기를 들으면서 갔다. 오늘의 이야기 중에 아비멜렉과 싸우는 이스라엘, 그리고 두 팔을 들고 있었던 모세, 또 그의 두 팔을 잡아 주었던 아론과 훌의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았다.

모세가 팔을 들고 있어서 전쟁에 이긴 것 같아 보이기는 하나, 결국에는 전쟁은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고, 승리도 하나님께서 주신 것을 우리 모두는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세는 손을 들고 있어야 했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과 모세가 해야 했던 일. 그리고 아론과 훌이 해야 했던 일. 그리고 실질적으로 싸워야 했던 이스라엘 군사들.

하나님께서 하실 일은 무엇이고,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또 우리의 팔을 들고 함께 해 줄 이들은 또 누구일까.

이게 맞는 해석이고 적용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J를 등교시켰다.

 

'From 오래전 블로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주간의 성경 공부 과정을 마치면서…  (0) 2019.04.20
토요일  (0) 2019.04.20
나에게 글 쓰기란  (0) 2019.04.20
알고보면 문학 전공자  (0) 2019.04.20
안식년 Part I  (0) 2019.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