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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설교 준비 가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설교'를 해야 할 때가 있다. 준비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전달할 때의 긴장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남편은 내가 연기를 잘해서 그런 어려움이 청중에게는 전달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매주 설교를 하시는 분들은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해내시는지 정말 모르겠다. 아무리 편한 공동체라 해도 힘든 것은 힘든 것. 빨리 스크립트를 마무리해야 하는데, 영감은 꼭 시간이 촉박할 때만 임하더라... ㅎㅎㅎ 나누고 싶은 메시지는 나에게 너무나도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데, 나의 부족한 말로는 그 의미의 반의 반도 제대로 표현이 안 된다. 더보기
스가랴서 2장 & 5장 매주 금요일마다 Young Adult 그룹 친구들과 스가랴서를 공부하는 중이다. 아마 내 인생 처음으로 스가랴서를 제대로 읽어보는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어렵지? 하나도 이해가 안 된다. ㅎㅎ한 친구가 책의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해서 단톡방에 공유했다. Visual learner라 그런지 공부 시간 내내 doodling을 하는데, 그 그림이 우리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Proto-apocalyptic 장르의 내용을 그림으로 본다는 것 자체가 신선하고 의미 있는 경험!눈에 띄는 문장은 “Your people are suffering. Also there are imposters in your community. Help!”스가랴서가 어렵다고 느껴지는 건 나만이 아닌 듯하다. 혹시 스가랴서 관련해서 .. 더보기
new life A new stem has emerged from my Monstera, which had been dormant for a long time. I had wondered if it was dying, but it turns out it had been fighting with all its strength to live. As if to prove that just because no visible change can be seen on the surface doesn’t mean that nothing is happening.오랜시간동안 dormant 상태였던 몬스테라에서 새로운 줄기가 나왔다. 혹시 이렇게 죽어가는 건가 싶었는데 온 힘을 다해 살고 있었던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 아무런 변화가 보이지.. 더보기
브런치 & 계시록 1월 말부터 4월까지 짧은 브레이크 시간이 주어졌다. 수업이 없다고 해서 하는 일이 없는 건 아니지만, 과제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인다. ‘두 달간 절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쉴 테다!’라고 다짐했지만..."투 데이즈 레이떠~" 😬그렇다. 나는 이틀도 못 가 수업이 없는 두 달간 7주짜리 성경 공부 모임을 구성했다.설날 연휴가 시작되는 주일 예배 후, 교회 가족들과 church-wide 식사 시간을 가졌다. 밥을 배식하시던 집사님 한 분이 내게 밥을 퍼주시며, "선교사님, 이 교회에 오셨을 때부터 같이 성경 공부하고 싶었는데, 언제 할 수 있나요?”라고 하셨다. 나도 모르게 “2-3월에 시간적 여유가 있어요”라고 답하고 말았다. ㅎㅎㅎ 집에 돌아와서도 그 집사님의 말씀이 계속 떠올랐고, 하루는 .. 더보기
무제 작은아이는 산수도, 영어도, 운동도, 그림도 잘하고 싶어 하고, 목표도 잘 세우고 계획도 척척 짜는 열정 넘치는 아이다. 친구들처럼 과외를 받으면 더 잘할 것 같다고 가끔 말하기도 한다. 물론 그 계획이 이틀도 못 가고 다른 관심사로 금방 넘어가긴 하지만, 그래도 아들의 관심과 열정을 응원하고 싶어서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도와주려고 노력 중이다. 과외는 형편상 어렵지만, 내가 대신 가르쳐줄까 하고 물어봤더니, 엄마를 믿는 건지 하겠다고 한다. (순간, 아… 괜히 물어봤네 싶었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게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특하다.어제 저녁에 아들이 풀어놓은 산수 문제를 오늘 낮 동안 맞춰봤다. 학교 갔다 오면 같이 풀어봐야 하기 때문이다. 또 도서관에서 책도 빌려달라고 했는데, 아… 집순이 엄마.. 더보기
과정 사랑하기 이번 학기 Term Paper를 제출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사워도우 스타터에 밥을 주는 일이었다. 바빠서 한동안 빵을 굽지 못했는데, 학기 마무리를 기념하며 가장 먼저 빵을 굽고 싶었다.보통 몇 시간이면 두 배로 부풀어 올라야 할 스타터가 반나절이 지나도 반응이 없었다. 너무 오랫동안 쉬어서 dormant 상태가 된 것인가 싶었지만, 다음 날 아침이 되니 충분히 부풀어 있었다. 아마도 날씨가 추워 반응이 느렸던 것 같다.천연 발효종으로 빵을 굽는 일은 언제나 내 예상을 빗나간다. 발효종의 상태에 따라 반죽할 수 있는 시간이 달라지고, 집 안의 온도와 습도에 따라 반죽의 상태가 바뀌며, 발효의 정도에 따라 빵의 풍미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작은 환경 변화에도 발효종의 상태와 결과물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더보기
공동체적 성경 읽기에 대한 고민 가끔 지인들과 안부를 주고받다 보면, 그들의 교회 목사님 설교에 대해 내 의견을 묻는 경우가 있다. 설교 내용이 어땠는지, 혹은 해석이 맞는지 물어보곤 하는데, 솔직히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조금 난처하다. 나도 성경 교사로서 나름의 해석이 있지만, 그것이 항상 옳다고 말할 수는 없고, 더군다나 설교는 설교자의 깊은 기도와 묵상이 담긴 결과물이기에, 내가 그것을 쉽게 평가하거나 판단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그러면서도 왜 이런 상황이 자꾸 반복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정말 이토록 많은 성도가 설교에 만족하지 못하는 걸까? 성도들의 마음에 드는 설교란 무엇일까? 그들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걸까? 설교라는 형식은 본질적으로 한 사람의 해석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자연히 다양한 관점.. 더보기
Bye 2024 2024년을 반추해보니, 내 삶의 여러 순간들이 떠오른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남편이 부정맥으로 쓰러져 병원 생활을 했던 일이고, 그 다음으로는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된 일이다. 굵직하게는 이런 큰 일들이 있었지만, 세세히 기억을 더듬어보니 또 다른 의미 있는 순간들이 있었다. (솔직히 그 전 일들을 떠올리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워낙 올해 후반부 일이 임팩트가 컸어서...)2024년 전반부에는 미주 청년들과 함께 했던 온라인 계시록 성경 공부가 있었고 (이 모임은 언젠가 다시 재개하고 싶은데 그게 언제가 되려나...), 온 힘을 다해 준비했던 디모데전서 2장 후반부 설교가 있었다. '여자는 잠잠하라'는 바울의 글을 놓고 깊이 공부하고 고민했던 시간이었다. 전달하기까지 얼마나 떨리고, 하고 나서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