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rom 오래전 블로그

미주 코스타 세미나 강사 초청 이메일

Feb 21, 2017

하지만 갈 수 없는…

미주 코스타에서 올해 코스타 집회 세미나 강사로 초청하는 이메일이 왔다. 주제는 해외 선교이고 세미나 내용은 “해외 선교사로서의 부르심에 대한 확인과 구체적인 인도 방법, 그리고 실제적으로 취할 수 있는 해외 선교사 헌신과 훈련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해달라고. 세미나 대상자는 선교 헌신자이다.

초청 이메일을 받고는 가장 먼저 든 생각 몇 가지들을 정리해보자면…

(1) 감사하다. 이리도 부족한 사람을 초청해주셔서.

(2) 하지만 갈 수 없다. 올해 7월 일정이 이미 잡혀 있어서.

(3) 하지만, 만약에 일정이 없었다면 갔을까?

(4) 아마도 못/안 갔을 것이다.

(5) 왜?

(6) 나는 아직 이런 것들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만한 급이 못 된다.

이런 정도의 생각을 순서대로 해본 것 같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이 녀석들을 남편에게 맡기고 장기로 집을 비울만한 상황도 못 되고 (남편을 능력을 못 믿어서가 절대 아니다!), 그렇게 쉽게 태평양을 건널 만큼의 재정도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설사 재정이 해결된다고 해도 내가 코스타에 참석해서 강사로 섬기는 것이 그만큼의 worth가 있는 일일까에 대해서도 doubtful 했다. 오해는 마시라. 내 쪽에서의 희생의 worth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참석자들에게 내가 offer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없을 것 같아서 한 생각이니.

올해로 선교사 인생 10년째. 나는 여전히 갈 길이 멀고, 좌충우돌, 실수와 실패의 연속의 삶 가운데 있는데, 누가 누구를 가이드한다는 말인가 말이다.

이번에도 no를 하면 코스타에서 보내주신 초청에 두 번째로 no를 하는 것이고, 몇 해 전 킹덤 집회에서의 요청까지 생각해보면, 나 은근히 튕기는 경우가 많네. ㅎㅎㅎ 잘 나서가 아니라 자격 미달이어서 그런 것이니… 내가 더 아쉽다. (아님, 신비주의? 내 실력 들통나지 않도록? ㅋㅋ)

나도 내 삶을 향하신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해 늘 확인받으며 구체적으로 인도함 받고 싶다. 그리고 내게 허락하신 삶의 자리에서 실질적으로 훈련받으며 내일을 준비하고 싶다. 매 순간 every moment를 그분께 헌신하고 맡겨드리면서 말이다. 누가 여기 와서 이런 세미나 좀 열어주시지… ^^

[추가] 내 20대를 코스타와 보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럼 그때 바다 건너 멀리서 오셨던 수많은 강사님들과 선교사님들은 정말 우리한테 엄청나게 투자(?)하셨던 것이었네?라는 이야기를 남편한테 했더니… 뭐 꼭 코스타 때문에만 왔겠어? 다른 일도 있었겠지…라고 답한다. 이럴 땐 뭐라고 해야 하나. 울 남편 굉장히 현실적? 시니컬? ㅋㅋ 모르겠다.

 

'From 오래전 블로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회 문화이지 신앙이 아니지 싶다.  (0) 2019.04.21
Venting  (0) 2019.04.21
missional life  (0) 2019.04.21
로마서 16장을 읽으며  (0) 2019.04.21
새로운 주를 준비하는 자세  (0) 2019.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