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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2008

Jul 24, 2016

Friends of Harim Memorial Fund

하림이의 친구들 (Friends of Harim) Memorial Fund

2008년도 여름. 우리 가정에 허락하셨던 소중한 생명, 하림이가 하나님 품으로 먼저 돌아간 경험을 통해 우리 부부는 모든 생명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에 대해 더 깊이 깨닫게 되었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하늘의 …livingwateronline.net

 

하림이의 친구들 (Friends of Harim) Memorial Fund

2008년도 여름. 우리 가정에 허락하셨던 소중한 생명, 하림이가 하나님 품으로 먼저 돌아간 경험을 통해 우리 부부는 모든 생명의 주인되시는 하나님에 대해 더 깊이 깨닫게 되었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하늘의 소망에 대한 reality를 경험했었다. 그리고 비록 이 땅에서는 너무도 짧았던 인생이었지만 하나님 앞에서 fullfilled된 삶을 살았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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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도 여름. 우리 가정에 허락하셨던 소중한 생명, 하림이가 하나님 품으로 먼저 돌아간 경험을 통해 우리 부부는 모든 생명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에 대해 더 깊이 깨닫게 되었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하늘의 소망에 대한 reality를 경험했었다. 그리고 비록 이 땅에서는 너무도 짧았던 인생이었지만 하나님 앞에서 fullfilled 된 삶을 살았던 한 생명을 witness 하기도 했다.

우리는 하림이의 이 땅에서의 짧은 삶을 좀 더 의미있게 기억하고 싶었다. 마침 워싱턴 나들목교회 김경수 목사님의 조언을 듣게 되었고, 우리는 “하림이의 친구들 (Friends of Harim)”이라는 메모리얼 펀드(Memorial Fund)를 만들게 되었다. 이 펀드는 특별히 재정적 도움이 필요한 선교사 자녀들(MKs)을 돕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펀드의 seed money는 하림이의 고별 예배, Celebration of Life를 통해 모아진 love offering을 통해 마련하게 되었다.

그리고 바로 그 다음 해인 2009년 4월 그 첫 수혜자를 하나님께서 연결시켜 주셨다. N국에서 모국어 성경 번역 선교사(mother tongue translator)로 섬겨왔던 한 형제가 자신의 부족 사람들을 위해 번역한 신약 성경의 봉헌 예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때에 갑작스러운 큰 사고를 당해 하나님 아버지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 것이다. 사랑하는 아내와 5살짜리 쌍둥이 자매를 남겨둔 채 말이다. 하림이가 하나님 아버지 품에 안긴 그즈음의 일이기도 했다. 기도하는 가운데 이 가정을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적은 액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 두 쌍둥이 자매의 교육비를 돕고자 매달 조금씩 후원을 하기로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그 후로 벌써 몇 해가 흘러 두 쌍둥이 자매들은 올해 4학년이 되었다. 정말 이쁘게 잘 크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만 아이들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사진과 이름은 여기 올리지 않기로 한다.

이 땅의 아버지를 잃은 아픔을 그 누가 알겠냐만은 하늘 아버지께서 그 모든 것을 갑절의 사랑으로 채워주시길 기도한다. 이 땅의 인생만이 다가 아닌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은혜로다, 주의 은혜. 한량없는 주의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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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can view all pictures taken from the Celebration of Life Service.

http://picasaweb.google.com/vision4him/CelebrationOfLifeServiceForHarimIsaac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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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이 이야기 (2008년 나들목 도시락 9월호에 실린 글)

올해 초 1월 저희 부부는 위클리프 성경 번역 선교회의 신참 선교사로서 플로리다 올란도에 있는 위클리프 본부에서 멤버십 훈련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훈련 기간 중에 아내가 첫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교지에 아이와 함께 갈 수 있다는 생각에 얼마나 기쁘고 감사하던지. 그 훈련을 마치고는 얼마지 않아 저희 부부는 집을 떠나 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여 다른 훈련 과정들을 이수하게 되었습니다. 계속된 훈련으로 임신 초기에 받아야 하는 몇 가지 검진들과 검사들을 정기적으로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 아이의 주인이 하나님이시기에 그분께 모든 것을 맡겨드리고 훈련에 임했습니다. 그렇게 3개월의 시간을 보낸 후 메릴랜드주에 있는 집으로 돌아와서야 산부인과 의사도 만나고 또 초음파 검사도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아기의 움직임을 보고 또 심장 소리를 들었을 때의 그 감격도 잠시… 의사가 아이에게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발견되었다고 했습니다. 더 자세한 진단을 위해서 양수 검사를 해보자는 말과 함께. 그때가 임신 25주째 였습니다.

병원을 나서며 많은 생각들이 뇌리를 스쳐갔지만, 한가지 하나님께서 마음속에 주신 말씀은 나사로가 병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었습니다. “This illness does not lead to death. It is for the glory of God (요한복음 11:4).” 그리고는 다짐했습니다.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주님의 뜻에 순종하기로.

검사 이틀 후, 우리는 아이에게 Trisomy 18이라는 치명적인 유전자 증후군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18번째 염색체에 문제가 생겨 아기가 살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진단이었습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아기가 임신 중에 유산될 확률은 85–90%이고, 혹시 아기가 태어난다고 해도 대부분은 몇 시간, 길어야 며칠, 그리고 아주 특별한 경우 몇 개월을 살 수는 있지만 일 년은 넘기기 어렵다는 얘기도 전해 들었습니다.

참으로 마음이 무너지는 소식이었습니다. 의사들도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엄마 아빠에게 문제가 있어서 생기는 증후군이 아니라 그저 우연히 일어나는 일이라고만 했습니다. 하지만, 믿는 우리에게 “우연”은 존재하지 않음을 알기에 주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 아이의 생명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기에.

의사는 우리 부부에게 두 가지 옵션이 있다고 했습니다. 우선은 아이가 살 가망성이 매우 희박하기 때문에 아이를 바로 없앨 수 있다는 것 (정확히는 “terminate”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죠.)과 둘째로는 아이에게 생명이 있는 동안 최선을 다해서 돌보고 지키는 것이라고. 망설임 없이 저희들의 선택은 두 번째였습니다.

매우 힘든 시간들임에는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부부는 우리의 최선을 다해 아이를 사랑하고 아끼고 돌보았습니다.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 성경책도 읽어주고, 좋은 음악도 같이 듣고, 좋은 미술 작품도 보여주고, 이름도 불러주고, 매일 이야기하고 기도해 주고, 함께 예배도 드리며… 그렇게 한 달이 지날 즈음 저희 가족은 워싱턴 나들목 교회에서 선교사 임명식 및 파송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선교사가 되어 첫 훈련을 받았던 순간부터 파송 예배까지 함께 해준 아이에게 고맙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파송 예배를 드린 일주일 후 아이는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아이의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아 병원을 찾았고, 의사로부터 아이의 심장이 멎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유도 분만을 통해 아이를 낳았고, 우리는 그렇게 아이와 작별을 했습니다. 임신 31주째만의 일이었습니다.

우리 아들의 이름은 “민 하림”입니다. 아이의 상태에 대해 진단을 받음과 동시에 우리는 아이가 남자아이임을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하림”이라는 이름은 하나님의 임(림) 재라는 뜻과 하나님의 숲(林) 또는 동산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새 하늘과 새 땅을 생각하며, 하나님의 임재가 가득한 하나님의 동산을 그리며 지은 이름입니다.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 이러라 (요한계시록 21:4).” 그곳에서 우리 하림이가 마음껏 뛰놀라고 지어준 이름입니다.

31주의 짧은 인생이었지만, 하림이는 엄마 아빠에게 큰 기쁨이었고, 참으로 복된 아이였습니다. 우리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쳐 주었을 뿐만 아니라, 하늘나라에 대한 소망을 우리 영혼 깊이 선물로 주고 간 아이였습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에게뿐만 아니라, 주위의 많은 분들에게도 복된 아이였습니다. 하림이는 다른 이들에게도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쳐 주었고, 또 기도하게 하였습니다. 인간의 연약함을 가르쳐 주었고,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을 의지하도록 겸손함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또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짧은 삶을 통해 보여 주었습니다. 그렇게 보면 하림이는 부모인 저희들보다 먼저 선교사의 삶을 살다 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림이를 특별하게 기억하기로 했습니다. 이 땅에서의 31주 동안의 삶을 기억하고 또 하늘에서의 삶을 기뻐하는 예배를 드렸습니다. 장례식에서의 검고 어두운 복장 대신에 밝고 화사한 색깔의 옷을 입고 하나님의 동산에 소풍 가는 마음으로 하림이의 장지에 모여서 Celebration of Life라는 이름으로 하림이의 고별 예배를 드렸습니다. 단순히 슬퍼하기보다 모든 인생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으로부터 오는 생명을 기뻐하는 시간을 갖기 원했습니다.

그 날 이른 아침부터 비가 내렸지만, 예배를 드리는 중에 비가 멈추었습니다. 흐린 하늘 비가 그친 후 나오는 밝은 햇살처럼, 우리의 슬픔을 기쁨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예배를 마치며 저희들은 예배에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과 함께 서른한 개의 풍선을 하늘에 날려 보냈습니다. 하림이의 짧았지만, 하나님 앞에서 fulfilled 된 31주의 삶이 이제는 하늘나라에 있음을 기뻐하며 풍선을 띄웠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림아, 하늘에서 보자!”라고 인사하였습니다.

가슴 사무치도록 보고 싶은 우리 하림이. 우리 모두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앞에 서는 날 함께 만날 것입니다. 그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하림이 아빠 & 엄마

민동식/한지은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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