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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오래전 블로그

동료 선교사님 가정과 함께

Dec 25, 2016

성탄을 더욱더 의미 있게…

매 년마다 같은 팀 선교사님 가정들과 함께 성탄 파티를 했다. 최고로 많은 수가 모였을 때가 아마도 모두 일곱여덟 가정/유닛 정도 모였던 것 같은데 (타 지역 팀 멤버들까지 조인한 덕에 제법 파티다웠던 시절), 안식년 갖고 돌아오니 다바오에 상주하는 팀원들의 수가 확 줄어서 이제는 우리 포함 딱 두 가정 남았다. 파티라고 하기엔 뭔가 애매한 구석이 있다.

올해는 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그래도 남은 사람들도 팀인데 함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이것도 어쩌면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 파티가 될 수도 있기에… (동료 선교사님 가정이 내년에 안식년을 준비하고 계시고, 그 후로의 다바오 리턴 계획은 없으시기에 내년 성탄에는 우리만 이 곳에 있을 확률이 아주 높다.)

특별히 지난 5년의 시간을 함께 자라온 아이들이 이제 다시는 못 만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서글픈 생각까지도 든다. 이들의 빈자리가 과연 채워질 수 있을까?

선교사의 삶은 언제나 come & go를 겪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매 년 더 많은 수의 가정들이 떠나는 것을 경험하면서, 남은 자의 어려움을 겪는다. 떠나는 것 못지않게 남는 것은… 어쩌면 더 힘든 자리일지 모르겠다.

남편이랑 대화하면서 “에이, 우리도 가버릴까?” 해보지만, 오라는 곳도 없고 갈 곳도 없다. 흑.

그래도 편하게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고 성탄을 함께 기뻐할 동료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지금의 순간에 감사하고 fully enjoy 하리라!

예수님 생일 축하하려고 조금은 plain 한 케이크을 준비했었는데 동료 선교사님께서 성탄절용 케잌 데코레이션을 준비해주셔서 이렇게도 멋진 성탄 케이크가 마련됐다. 이 특별한 날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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