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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오래전 블로그

새로운 주를 준비하는 자세

Feb 8, 2017

내가 이곳에 살지 않았어도 같았을까?

매주 주일 아침이면 예배 시간에 찬양을 인도하는 남편 덕분에 분주한 주일 아침을 연다. 찬양팀 연습 시간에 맞추어서 가느라 다른 이들보다는 좀 더 일찍 서둘러 교회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격 달로 찬양 인도를 하고 있지만, 함께 섬기시던 선교사님 가정이 안식년으로 떠나시면 매주 맡아서 하게 될 섬김이다.)

예배 후에는 교회에서 점심을 먹고 집에 오는 길에 grocery shopping을 하고 집에 오는 길에는 buko juice를 한 통씩 사들고 귀가한다. refreshing한 천연 이온 음료가 얼마나 맛있는지 모른다.

그러고 나서는 장 봐온 것들을 정리하고 바로 우유를 가스레인지에 올리고 요거트 만들 준비를 한다. 매주 1리터의 요거트를 만드는데, frozen fruit으로 만든 과일잼과 섞어서 아침에 아이들에게 주면 참 잘 먹는다. 사실 1리터로 일주일을 버티기는 힘들지만 매주 이 정도만 만들고 있다.

그다음에는 식빵을 구워야 한다. 제빵기로 식빵을 굽는데 4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너무 늦지 않게 시작해야 한다. 아, 그리고 이건 요거트를 만들 때도 마찬가지다. 요거트가 완성되기까지 최소 7–8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저녁 식사 준비. 왜 그런지 몰라도 주일 저녁 식사 준비가 제일 귀찮은거 같다. 이쯤 되면 벌써 피곤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외식의 초이스가 많았다면 난 아마도 주일 저녁은 늘 사 먹을지도 모르겠다.

어떤 분이 하시는 말씀이, 다바오 와서 제일 많이 하는 것이 음식 만들고 식사 준비하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 말에 적극 동의한다. 미국에 살았다면 내가 이런 일들을 이렇게 religiously 했을까? 그냥 사 먹이고 말지. ㅎㅎㅎㅎ

새로운 한 주를 준비하는 것이 다른 특별한 것이 아니라 이렇듯 냉장고에 음식을 채우는 일이라니… 우리는 그렇게 일상을 살아가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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