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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reflections & scribbles

Birthday Week

월요일 생일을 맞아 가족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마침 휴일이라 수업도 없고 타이밍이 딱 좋았다), 그 날 하고 싶었던 일을 다 했다. 미장원 가서 헤어컷 하기, 가족들과 삼겹살 먹기, 스타벅스에서 생일날 주는 무료 조각 케이크 먹기, 등등. 아, 그리고 가족들에게 진주 귀걸이 선물도 받았다. 

언제부터인가 생일날 하루만 즐기는 것은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 듯 하여, 우리 가족은 birthday week을 보낸다. 물론 이 한 주를 오롯이 뽑아(?) 먹는 것은 주로 나만 그렇지만... ㅋㅋ

오늘은 수요 성경 공부가 있는 날. 친구들이 생일을 함께 축하해 주는 날인데, 이게 무슨 일인가. 새벽부터 머리가 빙빙 도는 느낌이 들더니, 결국은 오늘 하루 뻗어 버리고 말았다. 오전 수업도 못 하고, 성경 공부도 못 가고. 아고... 뭐가 문제였을까? 머리가 조금만 흔들리면 뱅뱅 도는 느낌이 들면서 눈을 뜰 수가 없을 정도였다. 성경 공부 본문도 진짜 궁금한 내용이어서 함께 공부하고 싶었었는데, 아쉽다. 좋았을 텐데.

친구들이 일부러 집에 들러 선물과 케잌과 꽃을 주고 갔다. Friends, you made my day! 취향저격이 이럴 때 쓰는 말이지. 한국말도 모르는 친구가 "생일 축하해요"라는 말을 찾아 프린트를 해서 데코레잇을 한 것을 보니, 얼마나 마음을 썼는지 알 수 있었다. 치즈 케이크도 얼마나 맛있던지, 덕분에 우리 집 남자들도 케이크 맛을 보고 행복해했다. 

학교에서도 꽃과 goodie bag을 보내주었다. 덕분에 집에 장미가! ㅎㅎㅎ 꽃병이 없어서 다 쓴 스파게티 소스 병에 꽂아 두었는데, 그래 생일에는 역시 꽃과 선물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민 생활과 선교지에서의 삶이 길어지면서 이런 소소한 것을 챙기지 못 하고 산지가 오래다. 그런데 오히려 이런 것들을 잘 챙기는 것이 쉽게 지치는 이곳의 일상에 작은 삶의 활력소가 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나도 다른 이들의 생일을 잘 챙겨주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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