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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reflections & scribbles

COVID19 사태를 보내면서... (2)

COVID19 사태를 보내면서. 끄적끄적. (2)

1. COVID19 사태를 보내면서. 끄적끄적. (1)을 쓰고 나서 며칠이 지나지 않아서, 필리핀의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했다. 마닐라 시가 포함되어 있는 루존섬 전체를 봉쇄한다는 발표가 났고, 통행금지가 시행됐다. 다바오 시티에 사는 우리들은 아.. 그래도 우리가 좀 나은 상황이구나..라고 생각했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못했고, 우리도 partial lockdown과 curfew, 금주령 등이 내렸다. 난 원래 밤에 돌아다니지도 않고, 술도 안 마시는데, 아쉬운 이 기분은 뭐지? ㅎㅎㅎ

2. 작은 비지니스들이 suffer 하기 시작했다. 식당들은 take-out 오더라도 받으려고 페이스북 페이지와 문자를 통해 자신들의 소식을 알려오지만, 동네 sari-sari (골목 모퉁이마다 있는 구멍가게) 스토어들은 하나둘씩 문을 닫기 시작했다. 아이들과 나는 주로 집에만 머물러 있지만, 하루에 한 차례식 애완견 산책을 나가는 남편이 나간 김에 버블티도 사오고, 감자와 당근도 사 오고 하면서, 동네 상권을 둘러보는데, 문을 닫는 가게의 수가 늘고 있다. 어떻게 하면 함께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시간을 함께 잘 통과할 수 있을까.

3. 만날 수가 없으니 카톡이 분주해졌다. 성경 공부 모임 멤버들이 서로에게 격려가 될 만한 글들이나, 말씀 구절, 각자의 자녀들이 이 시간을 어떻게 창의적으로 보내고 있는지 사진을 찍어 보내온다. 원래도 좋은 그룹인데, 더 많이 격려하고 더 친절한 그룹이 되었다. 그러면서도 가족과 사역과 이웃을 위한 기도 제목도 놓치지 않는다. 지난 9년간 사역지에서의 삶을 통해서, 혼자 있는 것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진 우리. 지금의 격리 상태는 사실상 크게 새로울 것이 없다. 정부가 시키지 않아도, 가끔 이렇게 산 적이 있다. 타의든, 자의든. 하지만, 모두가 이렇게 살게 되니 이상하게 더 끈끈하게 연결이 되는구나.

to be continued...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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