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록 성경 공부가 4주째 접어들었다. 이제 드디어 2장 시작이다.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이렇게 열심히 쏟고 있는 것이 과연 괜찮은가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내 본업은 재미가 없고(이건 아마도 behind the scene에서 해야 하는 일을 맡고 있어서 사람들과의 interaction이 없어서인듯), 오로지 성경 공부만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면 안 되는거 같은데, 말씀 공부하고 성경 공부 인도할 때 제일 신난다. 큰 일이다. 발란스가 필요하다.
YCIA 성경 공부 준비를 하다가 Bible Project에서 제작한 Classroom 요나편 강의를 보게 되었다. 여러 면에서 inspiration이 된다. 짧은 네러티브를 통해 구약 본문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도 함께 다루는 이 강의들이 나에게도 성경 공부 아이디어를 준다.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Tim Mackie 교수가 이 수업이 무료인 이유는 많은 후원자들이 이 프로젝트를 후원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다른 사람들이 pay한 것으로 내가 누린다. 맘껏 누린다. 그 컨텐츠가 절대 가볍지 않을 정도로 top quality 수업을 제공해 준다.
그러면서 나도 생각해 봤다. Bible Project만큼의 수준은 아닐지 몰라도, 내 상황에서 최상의 성경 공부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많은 시간들을 들이는데, 그것이 가능한 이유! 그것은 바로 많은 분들이 우리의 사역을 지지하고 재정으로 후원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후원이 있어 다른 이들이 나와 함께 성경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income을 generate 해야 하는 상황 속에 있었다면, 시간적으로도 이 일은 할 수 없는 일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status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는 고민이 된다. 경제적으로 너무 타잇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사를 오면서 집 관련 유지비가 올라갔는데, 비슷한 시기에 후원이 너무 많이 떨어졌다. 본국에서 사역하는 대부분의 선교사들이 겪는 일이다. 남편도 오후 시간에 사역과 별도로 part-time 일을 시작했고, 나도 뭔가를 해야 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내 뒤에 올 후배(?) 사역자들을 위해 이렇게 무료로만 제공하면 안 된다고 조언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고민이 된다. 무엇이 맞는 것일까? 돈 받고 하는 것은 불편하다. 반대로, 돈 준다하면 부담스럽다. 하지만, 난 지금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다. fast food restaurant 외식(?)도 못 할 정도로 빠듯하게 살고 있다. 아이들이 먹고 싶다는거 말할 때 선뜻 사주지 못 하고 망설이게 된다. 어떻게 해야 후원 상황이 나아질 수 있을지,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다.
이번 일주일 동안 시간 별(hourly)로 내가 한 일을 플래너에 기록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성경 공부에 할애하고 있는 나를 본다. 그냥 정말 기본적인 생활 활동 이외에 나머지 시간은 전부 성경 공부와 말씀 연구에 쏟는다. 그런데도 난 이 시간들이 부족하게 느껴지고. (이거 정상이냐?)
어떻게 하면 후원을 늘릴 수 있을까. 잘 모르겠다. 최근에 내년 ministry budget을 결정하면서 이런 고민이 더 깊어진 것 같다. 우리 부부에게는 비지니스적인 마인드가 너무도 lacking한데, 우리는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 (사실 매일을 사는 것이 기적이다!) 지난 십 수년을 먹이고 입혀오신 하나님의 공급을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재정적인 압박을 의연하게 넘기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어떻게 하면 죽을 때까지 재정 걱정없이 성경 공부를 즐겁고 재미있게 하면서 살 수 있을까. 이게 내 고민이다. 성경 공부 요청은 꾸준히 있는데 전부 다 감당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깝고 아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