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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reflections & scribbles

Come! ~ Why?

큰아들이 10살 때 그린 그림이다. 극강의 T 성향인 이 녀석은 좋은 게 좋은 거라는 식으로 쉽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이지 않고, 경험과 체험을 통해 검증된 것만 인정하는 편이다. 논리적으로 설득되고 이해가 되어야 비로소 행동으로 옮기는 성향도 있다.

부모의 신앙이 자동으로 전수되지 않는다는 걸(물론, 부모의 신앙이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지만…) 아이들이 자라면서 더 실감한다.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는 동생이 누군가 침례를 받았다는 얘기를 듣고는 자기도 침례를 받고 싶다고 했을 때, (둘 다 훨씬 어렸을 때였지만) 큰아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단호히 말했다. “If you get baptized now, there is no turning back.” 그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때가 아마 11-12살쯤이었을 거다.

나는 다음 세대가 우리보다 더 깊은 신앙, 행동하는 신앙을 가진 세대로 자라날 거라고 믿고 그렇게 기도한다. 물론 교회에서 주일학교, 유스, 청년 대학부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지만, 어쩌면 더 진짜 믿음을 가진 세대가 자라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도 그 믿음의 무리에 속하길 간절히 기도한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실~~컷, 또 원없이 "Why?"라고 질문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