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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오래전 블로그

K-pop 스타와 1.5세들

Mar 2, 2015

 

매번 잘 챙겨보지는 못 하지만.. 즐겨보는 kpop 스타에 1.5세 아이들이 나온다. 그들에 대한 심사평을 들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나만 그런 건가? 색깔이 뭔지 모르겠다. 네가 누군지 모르겠다. 카멜레온 같다. 너만의 색깔이 필요하다… 혹평이 나오면 보통 이런 평이 나왔다. 그런데 왜 난 그들의 그런 알쏭달쏭한 정체성이 이해가 되지? 내 색깔이 뭔지도 모르고, 정할 수도 없었고, 카멜레온처럼 주위 환경에 맞추며 살아온 그 삶이… 그냥 그들의 정체성인 것을… 그렇게 살면 뭐가 문제가 되나?

 

힘들게 세탁소 운영하시는 부모님때문에 한국으로 오는 것을 고민해야 했던 버나드 박이나, 생방송에 올라가도 세탁소에서 일하시는 엄마는 자기를 보러 한국에 나오실 수 없다고 말하는 그레이스 신이나 아메리칸 아이돌에도 나왔지만 오디션 내내 넌 누구냐는 말을 들어야 했던 그 참가자… (미안하다.. 네 이름 기억을 못 하겠다.)

 

뉴저지 출신 케이티 킴이 ‘양화대교’라는 노래를 자신의 이민자의 삶을 닮아 불렀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보았다. 두 번 볼 수가 없었다. 짧은 가사 속에 우리네 이민자 엄마 아빠들, 아이들의 삶이 담겨 있었다. (고맙다, 케이티!)

 

새벽마다 커다란 웨건을 타고 고모와 함께 흑인들이 많이 사는 동네 세탁소에 일하러 가시던 엄마, 긴 사다리가 달린 트럭이 오면 사이딩 일 하러 건축 현장에 나가시던 아빠… 아이들의 교육을 생각해서 미국으로 오셨다고 말씀하셨지만…  결국에는 다 먹고살자고 온 것 아니었니. 전투 같은 삶…

 

모국을 떠난 지 23년의 세월이 흘러… 우리 가족은 이제 또 뿔뿔이 흩어져있다. 아메리칸 드림? 글쎄… 이뤄졌나? 동생네 가족이 그나마 샌프란시스코 실리콘 발리 근처에서 살고 있으니.. 모냥상으로나마 가장 근접한가? ㅎㅎㅎ 때마다 트로피칼 분위기의 해변에서 멋진 vacation도 부족할 것 같아 그냥 일 년 내내 너무도 트로피칼 한 곳에서 개구쟁이 아들 녀석들 키우며 살고 있는 나는… 하나님 나라 킹덤 드림 이루고 산다고… 그래도 우리 가족에서 자부심을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 정도면 이민 가서 잘 컸지 뭐. 성공했지 뭐. ㅎㅎㅎ 주님의 은혜로. 그분의 놀라운 계획 안에서…

 

에이… TV 프로그램 장면 하나 보다가 이야기가 여기까지 와버렸네.

 

https://www.youtube.com/watch?v=2FLrFoU12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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