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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오래전 블로그

How we write a newsletter

Aug 10, 2015

우리가 기도 편지 작업을 하는 순서. 나름의 매뉴얼.

  1. 기도 편지에 포함할 내용들을 우리 부부가 함께 정리한다.
  2. 기도 편지를 쓴다. 주로는 영어를 먼저 쓴다. 주로 내(지은)가 쓴다.
  3. 영어로 쓴 편지를 편지 확인 담당자에게 보내 initial approval을 받는다.
  4. approval을 기다리는 동안 영어로 쓴 기도 편지를 한글로 번역한다. 주로 남편(동식)이 한다.
  5. initial approval이 떨어지면 기도 편지 text를 바탕으로 편지 디자인에 들어간다. 이때 사진을 엄선하여 디자인에 포함시킨다. 디자인은 남편 몫.
  6. 영문 편지가 디자인되고 있는 동안에 나는 한글 편지 draft를 편지 edit 해주는 동역자에게 보낸다. 그렇다. 우리는 영어 못지않게 한글도 딸리는(?) 어설픈 1.5세.
  7. 영문 편지 디자인을 마치면 다시 편지 확인 담당자에게 보내 final approval을 받는다.
  8. 그사이 한글 편지가 edit이 되고, 한글 편지 text를 갖고 한글 편지 디자인을 완성한다.
  9. 이렇게 완성된 한글과 영문의 기도 편지는 이메일용 PDF 파일로 만들어진다. 이메일용이라고 함은 다름 아닌 용량이 낮아야 한다는 것. 인터넷 느린 곳에서 편지 보내려면 정말 속 터진다. 사진이 clear 하게 보이지 않아 늘 아쉬움이 남는다.
  10. 그 파일들은 이메일의 첨부 파일로서 기도 편지를 받는 분들께 보내진다. 그렇다면 여기서 끝인가? 아니다.
  11. 몇 분, 몇 시간이 지나면 returned mail이 속속들이 인박스로 들어온다. 어, 이메일 주소가 바뀌셨나? 개인적으로 연락이 가능한 분이면 연락을 취해 바뀐 이메일 주소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안 그러면 그다음 번 기도 편지도 return 되올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여기서 끝인가? 아니다.
  12. 이번에는 print version PDF 파일을 만든다. 이 용도는 postal mailing, 그러니까 우편으로 배달되는 편지를 위해서다.
  13. 사진이 잘 보이는 용량이 조금 더 높은 파일을 만들고, 우편 주소들이 정리된 파일을 미국에 있는 또 다른 동역자 가정에게 보낸다.
  14. 그 가정은 파일을 받아 주소 레이블을 만들어서 프린트하고, 편지를 프린트하고, 접어서, 봉투에 넣고, seal 하고, 주소 레이블을 붙이고, 우표를 붙여 우편 메일로 기도 편지를 보내주는 일을 맡아준다. (다른 동료 선교사님들이 제일 부러워하는 부분. 이런 동역이 있다는 사실에… ㅎㅎㅎ 나 지금 자랑 중.)
  15. 그런데 가끔 이사를 가셔서 편지가 되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또 그분께 연락을 취해 바뀐 주소를 받아 잘 기록해둬야 한다. 깜박하면 그다음 번 편지도 옛날 주소로 보내게 될 확률이 높다.

이렇게 힘들고 복잡하고 긴~~~ 작업을 통해 기도 편지가 만들어진다. 적어도 2주의 작업 시간이 걸린다. 너무 복잡하게 하는 것 같아서 작업 과정을 최대한 간소화해보려고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미국 동료 선교사들이 사용하는 mailchimp 같은 것도 사용 시도를 해봤지만, 한글로 편지를 보내고 주소록을 관리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한글과도 아주 compatible 한 기도 편지 app이 꼭 있었으면 좋겠다.

우편 메일 같은 경우는 이메일이 익숙지 않으신 어르신들이나 교회 선교부에 보내는 것이라 소통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젊은 세대일 경우 페이스북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서도 빠르게 소식을 접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일 년 내내 우리 소식을 들을 수 있는 경로는 이 편지 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이런 분들은 정말 기도 편지에 담긴 내용만 아시고 그것을 기도해주신다. 기도 편지… 잘 써야 한다.

이런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기도 편지가 나가고 있는데… 이러니 자주 편지 쓸 엄두가 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과정을 어떻게 더 간소화할 수 있을까… 계속 고민은 하는데… 어떤 기존의 시스템을 바꾸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어렵게 compile 한 주소록을 한 번에 날리는 경험도 수차례 했다.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어느 순간 기도 편지를 못 받고 계신 분들도 많았는데, 말씀을 안 해주셔서 몇 년이 지나도록 모르기도 했다.

이렇듯 선교사들에게 기도 편지는 참 좋은 소통 수단인 동시에 burden 이기도 하다. Not every missionary can write a good newsletter. natural 하게 잘 쓰는 분들도 계시지만, 절대적 다수의 선교사들은 글로 소통하는 것이 어렵다고들 하신다. 우리처럼 영어도, 한국말도 부족한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다.

아직도 고민하고 있는 몇 가지들.

  1. 기도 편지를 첨부 파일로 보내지 않고 이메일의 main body에 “잘’ 보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extra mouse click을 줄일 수 있는 방법 모색 중.
  2. 기도 편지는 얼마나 자주 보내야 할까? 길이는 어느 정도고 적당할까.
  3. 때로는 주로는 기도 편지에 쓸만한 “멋진” 사역도 사건도 없는 일상의 연속일 때도 많다. 그럴 때라도 우리는 선교적 삶에 대해 무엇을 나눌 수 있을까?
  4. 몇 명에게 침례를 베풀고, 몇 개의 교회 건물을 세우고, 집회에 몇 명이 모이고… 우리 기도 편지는 이런 내용과는 거리가 멀다. 눈물로 씨를 뿌리지만 기쁨으로 단을 거두는 몫은 다른 이들에게 있는 사역을 하는 우리들은 보여줄 수 있는 사역의 “열매”들이 없다. 그래도 기꺼이 이 삶을 나누기를 포기하지 않기를… 그 마음을 편지에 담을 수 있기를…
  5. 기도 편지 말고도 동역자들과 더 친밀한 관계를 위해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할 부분들은 무엇일까?
  6. 한국에 있는 동역자들에게는 우편 편지가 못 나가고 있다. 이 부분도 해결되어야 한다.

어쨌든 이 모든 것을 주님의 은혜로, 주님의 영광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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