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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오래전 블로그

교회와의 관계

Oct 2, 2017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특별히 교회들과의 관계를 생각해 봅니다.

선교사들에게는 모교회와 파송 교회, 협력 교회, 현지 교회... 이렇게 다른 타이틀들로 불리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선교사가 되기 전에는 굳이 categorize 해서 생각해보지 않았던 term들이고, 선교사 타이틀을 달고 산 시간이 10년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익숙한 term들은 아닙니다.

모교회는 제가 미국으로 이민 가서 청소년 시절부터 몸 담았던 교회이고 (아직까지 친정 부모님이 출석하시는), 파송 교회는 결혼 후 이런저런 모습으로 -- 개척 멤버로, 성도로, 또는 오랜 관계를 통해 -- 지속적으로 연결되어온 교회들인데 저희들을 파송 선교사로서까지 임명을 해 준 교회들입니다. 협력교회는 저희도 알 수 없는 놀라운 방법으로 하나님께서 연결해 주셔서 저희들의 사역의 동역자로 연결된 교회들입니다. 그리고 현지 교회는 일반적으로 선교 사역 현장에서 섬기는 교회를 말하지만, 저희는 so-called "교회 사역"은 하고 있지 않아서 (민선교사가 예배 시간에 찬양을 인도하고 예배 사역팀에 몸 담고는 있지만) 저희에게 현지 교회는 다바오에서 출석하고 있는 교회 정도로 정의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교회와 파송 교회들은 교회도 교회지만, 개인적으로 다수의 교회 가족들과 수년간 관계를 맺어왔다고 보면, 협력 교회는 개인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로를 알 수 있는 시간이 너무도 부족하고 (저희가 안식년 때 한 번씩 방문하는 일 외에는 physically 한 공간에 있는 시간 자체의 제약이 크고 그 짧은 시간에 깊은 관계를 맺어 간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듭니다), 기도 편지나 선교 보고 시간, 또는 소그룹 모임에서의 식사의 교제가 거의 대부분이기에 '삶'을 나누며 서로를 알아가기엔 부족함이 턱이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협력 교회들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build 하는 것은 언제나 우리들에게는 큰 숙제인데, 저희 부부의 성향상 부족함이 많은 영역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협력 교회에 담임 목사님이 바뀌는 경우도 있고, 저희들의 후원을 담당하는 소그룹/목장이 없어지는 경우도, 소그룹의 리더들이 교회를 떠나 다른 교회로 옮기게 되는 경우도 제법 있었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갑자기 단절된 느낌이 드는 것은 사람이기에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교회와 저희 사이에 연락망을 담당해 주신 분이 중간에 교회를 떠나시는 일이 생길 경우, 그 사실을 모른체 몇 개월, 때로는 몇 년의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가장 빠르게는 후원이 끊기는 것으로 알게 됩니다. 하지만, 멀리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 알 수 없는 상황이고 (꼬치꼬치 물을 수도 없기도 합니다만...) 처음에는 경험도 (눈치도) 없다 보니 변화에 대한 반응이 늦었는데, 10년 정도 겪어보니 이제야 패턴이 보이고, 놀라는 것도 덜 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관계에 대해서 다시 고민하게 됩니다. 선교사와 교회의 관계는 어떻게 정의될 수 있을까? 교회가 선교사에게, 또 반대로 선교사가 교회에 기대할 수 있는 관계는 어떤 것일까? "관계"가 진정한 동역이라고 믿고 말하지만 우린 정말 이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에게 관계는 여전히 어려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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