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11, 2017
우리 가족이 마닐라에서 다바오로 사역지를 옮긴 2013년부터 우리 집의 가사 도우미로 함께 해 온 아일린 자매가 오랫동안 담석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 이제는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수술비가 없어서 어려운 상황이다.
한 남자의 아내로, 세 남자아이들의 엄마로, 무엇보다 집 안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자리에서 참으로 열심히 사는 자매인데, 어떻게 도와야 할지 고민하다 이 곳에 글을 쓴다.
지역 교회에서 오랜 시간 주일 학교 교사로 섬겼고, 세 아이들 모두 컴패션 사역에서 후원을 받고 있는데, 도움을 받으면서도 본인은 정작 컴패션 사역의 스태프 멤버로서 주말마다 컴패션 사역에 참석하는 아이들을 위해 150여 명의 점심 준비를 돕고, 컴패션 아이들의 부모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
사실 이 지역(음... 지역이라기 보다는 컴패션 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로컬 교회의) 사역 정책 중에 하나가 한 가정 당 한 아이밖에 후원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교회에서 컴패션 사역으로 섬기는 아이들의 수가 150명에 가깝다(한 가정에 한 아이만 후원하는데도 그 정도다). 그런데 몇 해 전에 컴패션 사역을 돕는 후원자들이 그 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들 중에 한 명이 아일린을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무엇인가 마음의 감동이 있었는지, 나머지 두 자녀를 자기가 후원하겠다고 해서 특별하게 세 자녀 모두 컴패션 후원을 받게 된 케이스다.
남편이 오랫동안 신앙이 없어 큰 기도 제목이었는데, 올해 초부터는 교회에도 나가기 시작했고, 지금은 아들 녀석들이 아빠의 침례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다. 아빠랑 같이 침례 받게 해달라고.
마음이 여려서 눈물도 많고, 성실함이 잘 알려져 있어서 선교사 커뮤니티에서도 좋은 평판을 갖고 있는 아일린. 센스가 좋아서 일도 참 잘한다. 가정 형편이 좋아서 좀 더 공부를 할 수 있었다면 분명히 더 좋은 직장에서 일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아직 어릴 때, 남편이 해외 출장으로 장시간 집을 비울 때, 아일린 자매가 없었더라면 난 정말 다 떼려 치우고 집에 간다고 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많이 의지하고 도움을 받은 자매다. 우리 아이들이 잘 따르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이나 한국에서는 담낭 제거 수술이 별로 큰일이 아니다. 복강경 수술로 한 시간 안 팎이면 끝나는 수술이고, 회복도 제법 빠른 편이다. 2011년 남편도 마닐라에서 복강경으로 담낭 제거 수술을 한 경험이 있다. 그때 우리 가정이 막 사역지로 나와서 힘든 상황 속에 있어서 초인적인 힘으로(은혜로?) 회복한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비용 때문에 복강경 수술은 꿈도 못 꾸고, 그나마 개복수술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수술 비용이 60,000 페소가 넘는다고 한다. 미화로 1,200불 정도 되는 액수다. (복강경 수술 비용은 3-4배 정도 되는 것 같다)
하루 풀타임으로 일해 10불도 벌 수 없는 이 나라에서 1200불은 평생 한 번도 만져 볼 수 없는 액수일 수도 있는데, 그 돈을 수술에 쓴다고 하니, 아무리 아파도 참기만 하고 병원에는 가지도 못 하는 아줌마를 보면서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내가 한심하다.
그러다 이런 상황을 주변에 조금씩 알리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어떤 선교사님한테서 연락이 왔다. 평상시 자신을 위해서는 어떤 돈도 헤프게 쓰지 않으시는 분께서 아일린을 위해서 약 200불 정도의 헌금을 하시겠다고 연락이 온 것이다.
돕기로 마음먹으신 이유 중에 하나는 아일린 자매가 워낙에 신실한 자매이기에 주님께서 다시 일으키실 것이라고 믿는 믿음과, 또 한 가지는 다름 아닌 우리 가족과의 동역을 위해서라는 것이다. 자매의 도움으로 우리 가족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그리고 앞으로 새로이 시작하는 사역에도 자매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것을 아시는 것이다. 나름 내가 워킹맘이 되는 시점에서 주변에 아이들을 봐줄 수 있는 가족이나 데이케어 시스템이 없는 상황에, 아일린은 단순한 가사 도우미가 아니고 사역의 동역자라는 것이다.
그 말씀에 도전을 받아 이 글을 쓴다. 하지만 우리의 사역을 위해서가 아니다. 하나님이 공평하신 분이시기에, 수술이 필요한 사람에게 은혜를 주실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어느 누구에게는 쉽게(?) 받을 수 있는 수술인데, 다른 이들에게는 엄두도 낼 수 없는 수술이라는 현실을 보면서 가만히 있을 수 없기에.
이 글을 읽으신 분들 중에서 혹시 성탄을 맞이해서 구제 헌금을 염두하셨던 분들이 있다면, 아일린의 수술 비용을 돕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고려해 주시길 바란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공급하실지 모르겠지만, 이왕 주실 것이라면 복강경 수술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하나님. 잘 사는 나라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다 복강경 수술받습니다. 돈이 없어서 개복 수술을 할 수도 없는 이 상황을 주님, 너무도 잘 아시죠? 긍휼히 여겨주세요. 아무리 아파도 배를 움켜쥐고 일을 해야 한다며 일을 나오는 한 가정의 가장의 자리가 얼마나 힘든 자리인지요. 주님, 도와주세요. 더 위험한 상황이 오기 전에요.
보내주신 헌금은 100% 아일린 자매의 수술 비용을 위해서 사용됩니다. 혹시, 하나님께서 넉넉하게 채워주시면 수술 기간뿐만 아니라 회복 기간에 일을 못 하는 동안에도 경제적으로 조금이나마 서포트가 가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미국에서 후원하시는 방법:
- Citibank에 디파짓 해주시면 됩니다. Esther Han #1229687853
- Venmo를 통해 보내 주시면 됩니다. @Esther_Han
- 페이팔 paypal.me/estherjieunhan
- personal check를 1212 Tanley Road, Silver Spring, MD 20904로 보내주세요 (payable to Esther Han)
한국에서 후원하시는 방법:
- 한국에 있는 GBT(Global Bible Translators - Wycliffe Korea)의 저희 후원 계좌를 통해서 보내주시면 됩니다. [민동식: 외환은행 303-04-00018-649 (예금주: 한국 해외선교회) 후원 문의 연락처: 전화 070-8670-6360 or 저의 카카오톡(vision4 him)으로 메시지 남겨주세요)] 이것은 특별후원금이기에 송금하실 때에 "의료비"라고 꼭 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 페이팔 링크를 올립니다. paypal.me/estherjieunhan 신용카드로 하기 원하시는 분들은 페이팔도 가능합니다.
담낭 제거를 위한 복강경 수술이 미화로 2,000불이면(확인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가능할 것 같습니다.
*** 아일린 자매의 허락을 받고 가족사진을 올립니다. 지난달 교회에서 찍은 사진이라고 하네요. 막내가 J와 같은 나이예요.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마이클, 아일린, 제이피, 마키, 엠제이]
As of December 23, 2017 (Philippines Time), 모금액입니다.
16,000 페소 + $1,670
모금 목표액은 아직 수술비가 확정되지 않아서 확인이 필요하지만 미화로 $2,200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저소득 가정을 위한 할인이 가능한지도 알아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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