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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오래전 블로그

시편 (4): 큰 그림

Sep 21, 2018

  1. 시편 읽기에 나름의 break through가 있었던 것 같다. 거기에 대한 여러 가지 이유를 댈 수 있겠지만, 시작은 simply 기도였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다른 말씀들 읽고 공부하면서 온 conviction이 있었고, 그냥 그 마음으로 모임을 위해서 기도했는데, 어찌 보면 그거면 충분했을지도 모르겠다. 결국은 갈급함의 문제?
  2. 시편의 2권으로 들어가, 고라의 시편들(42-49편)을 쭉 읽어나간다. 메시야에 대한 시들을 읽으며 희미하게나마 어떤 흐름을 본다. 시편 기자가 하나님의 임재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기도는 여호와 하나님을 구원자임을 고백하고 하고 divine redeemer에 대한 갈망으로 표현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왕이 다스릴 도시와 백성(열방을 포함하는)에 대한 노래들.
  3. 고라의 시들이 끝나고 아삽과 다윗의 시들이 등장한다. 굉장히 큰 스케일의 시들을 읽다가 (메시야, 킹덤, 예루살렘, 열방...) 다윗의 죄의 고백과 하나님의 마음에 다가가기 위해 발버둥 치는 시를 읽고 나니 (다윗의 시 바로 전에 나오는 아삽의 시가 좋은 connector 역할을 하는 것 같다. stage를 set 해주는 듯한?) 그 나라의 백성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보게 하는 듯하다.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적인 해석. ^^;
  4. 마침 유진 피터슨의 "물총새에 불이 붙듯"을 읽고 있었는데, 파트 2에 다윗의 시를 중심으로 쓰여진 글들과 맞물려, 그 책이 시편과 기도와 하나님과의 사귐에 대해 더 intimate 하게 생각할 수 있는 trigger 포인트가 되었다.
  5. 너무 오래 전에 읽어 기억이 하나도 안 나는 유진 피터선의 "한 길 가는 순례자(A Long Obedience in the Same Direction : Discipleship in an Instant Society)"도 찾아서 다시 읽어봐야겠다. 시편의 ascension 시들을 중심으로 글을 쓰신 것으로 기억한다.
  6. 시편은 묶어서 한꺼번에 읽기는 무리가 있는 책인 것 같다. 하나하나 되새김질하며 곱씹을 것들이 너무 많다. 그럼에도 literary thread를 잡고 읽어나가고 싶다. 시편은 slow food.
  7. 남편이 긴 출장 여행을 떠나 나 혼자서 아이들 챙기느라 몸이 고단해서 오후 4-5시경이 되면 J가 숙제하는 그 짧은 시간에 순간 기절하기도 한다. 깜박 잠들었다가도 몇 분 지나지도 않아서 일어나 저녁 준비를 해야 하지만... 그런데 그것도 power nap이라고 저녁에 아이들이 모두 잠든 시간 후에는 정신이 말똥 말똥 해지면서 혼자서 조용히 그동안 못 읽었던 책 읽고, 말씀 보고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8. 말씀과 기도, 그리고 마음을 촉촉하게 하는 책들이 삶의 여러 영역에서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고 있는 요즘이다.
  9. 이 글...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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