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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reflections & scribbles

2019 한국방문: 구약학자들과 함께 한 주말 (1)

한국 방문을 준비하고 있는 중에 성서유니온에서 Christopher Wright 박사님을 모시고 이틀간 강좌를 연다는 소식을 접했다. 딱 우리 방문 기간 중에 말이다. 우리 단체 컨퍼런스에 main speaker로 오시기도 하셨고, 디아스포라 선교사로서 정체성의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을 때 그분의 저서들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 꼭 참석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 게다가 통역이 VIEW에 계시는 전성민 교수님이다. 지난 코스타에서 따뜻한 교제의 기억이 있는데, 이러면 꼭 가야 된다. 문제는 아이들인데 남편한테 봐달라고 하고 이틀 휴가를 내볼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강의에 대해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멀리 인디애나에 있는 지인 부부로부터 연락이 왔다. 마침 그 기간에 한국을 방문하는데 본인들도 강의 참석하겠다고. 이러니 더더욱 안 갈 수 없는 상황. ㅎㅎ

To make a long story short, 우리 가정과 인디애나 가정 모두 이들을 동반하고 강의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 성서유니온 측에서 도움을 주셔서 강의가 열리는 교회의 자모실(?)에서 아이들이 머물 수 있도록 배려해주셔서 가능한 결정이었다. 총 7시간의 강의 시간을 아이들이 어떻게 견뎌줄지는 알 수 없으나 나름의 도전을 시도해 보기로.

강의는 군더더기 없이 좋았다. 크리스토퍼(영국은 지도 교수라도 first name으로 부른다니...) 교수님은 탁월한 성경 교사셨고, 그의 가르침은 친절했다. 구약을 그렇게 쉽고 재미나게 가르칠 수 있다니... 교회 내 이런 가르침의 부재가 참 안타까울 뿐이다. 지금 내가 듣고 보는 교회 내 분열은 상당 부분 구약의 가르침의 부재하고도 연관이 있다고 본다. 하나님의 사랑과 정의, 긍휼과 은혜, 그 모든 것의 베이스가 구약에 담겨 있고, 이 모든 것들의 연속선상에서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나온다는 사실을 조금이라도 connect 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구약의 misusage는 abuse의 수준이다. 아니, 어쩌면 성경의 가르침이 많은 경우 그러하겠지. 

크리스(점점 짧아지네) 교수님의 강의는 그분의 책을 웬만큼 읽었다면 아주 새로운 것은 없었지만(그래서 강의가 안 좋았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들어도 들어도 새로운 것이 말씀이니까), 그분의 teaching 방식과 gentle spirit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특별히, Q&A 시간이 기억에 남는다. 여러 질문들이 나왔는데 한국 교회의 context 안에서 어떠한 의도로 던져지는 질문인지 알 것 같았다. 하지만, 한국의 상황을 모르는 외국 학자의 답은 solid 했지만, 뭔가 시원한 구석은 없었다. 신학과 컨택스의 연관성. 

전성민 교수님의 통역은 참으로 훌륭했다. 순발력에 놀라고, 전문성에 놀랐다. 역시 전공자가 통역할 때 이런 시너지가 나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앞으로 많이 불려 다니시지 않을까 싶다. ㅎㅎ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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