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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reflections & scribbles

요즘 관심사: de-cluttering (2)

내가 minimalism에 관심을 두게 된 또 다른 이유는 환경 보호와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 우리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멋진 바다도 있고, landfill(쓰레기 매립지?)도 있는데, 여기서 사는 날들이 길어지면서, 환경오염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몸소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다의 아름다운 산호들은 점점 더 그 영롱했던 색깔을 잃어가고 (애매랄드빛 바다가 쓰레기들로 가득 찼다), 아름다운 view를 기대하고 오른 산은 비닐 조각들이 눈처럼 날리는 곳으로 변해 있다. 

필요한 만큼만 사서 사용하고, 그 필요가 다 했을 때,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 물건의 가치와 용도가 살아있다면, 더 잘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넘기고 그 물건이 수명을 연장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내 나름의 no waste를 실천하는 길이 되었다. 

이곳에서 살다보니 안 좋은 습관이 생겼는데, 그것은 물건을 쟁여 놓는다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 구하게 될지를 알 수가 없다 보니,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더 많이 쟁여놓고 살았던 것 같다. 그런데, 이곳의 기후와 생활환경이 무언가를 오랫동안 보관하면서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여기 조금만 살아보면 깨닫게 되는 사실. 물론 건어물 같이 구하기 어려운 물품들은 예외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마저도 없으면 없는대로 사는 거...... 어렵나? (음... 어려울 것 같다. ㅋㅋ)

며칠 전에 큰 아이가 하는 말이, 많은 물건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그냥 좋은 거 몇 개면 되는 것 같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나한테 제대로 세뇌당한 것 같다. ㅋㅋㅋ 본인도 이제 경험으로 알겠지. 자신도 매일 입는 옷 몇 가지만 돌려 입고, 장난감도 같은거만 주로 갖고 놀고, 그 나머지는 그냥 불필요한 것들이라는 것을. 

다 읽은 책들은 도서관 사역을 하시는 분들이나 학교 도서관에 기증하고, 장난감이나 아이들 옷가지, 신발등은 어린이 사역하시는 분들께, 이렇게 나눔을 하고 있는데, 너무 허름한 것들은 골라내서 또 정리를 해야 하니, 사실 일은 많다. 처음부터 쌓아두지 않았더라면 제일 좋았을 것을 후회가 막심하다. oh, well...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