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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reflections & scribbles

Inspired by Rachel Held Evans

팬데믹 기간에 가족들과 24/7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책 읽을 시간도 없고 해서, 시작은 해놓고 끝내지 못 한 책이 많다. (조용히 책 좀 읽으려고 하면 가족들이 나를 찾아오는... 기이한 현상. 나 좀 혼자 둬라 제발.)

하지만 매일 하고 있는 일이 지겨울 때도 있고, 가끔 mind off 하기 위해서 책을 찾아 읽고 싶은데, 책을 읽을 때 편식을 하다시피 비슷한 종류의 책만 읽고, 또 보통은 너무 technical 하거나 재미없는 책이고, relax 한 용도로 읽는 책은 거의 없다 보니 최근 들어서는 진도가 더더욱 안 나간 듯하다.

미국 우리 동네 도서관에서 아이들 보라고 electronic format으로 책을 check out 할 때가 종종 있다. 이곳의 도서관이라고는 학교 도서관이 전부고, 게다가 지금 학교를 닫은 지가 9개월째가 되어가니, 그나마 있던 옵션마저도 어렵게 된 상황. 그래서 아이들을 위해서 책 뒤져보다가 혹시 내가 볼만한 책이 있나 함께 찾아보았다. N. T. Wright, Eugene Peterson, 이런 author들 중심으로. ㅋㅋ 거의 전무하다. Eugene Peterson 목사님 책은 간혹 보이기는 하는데, 오디오 북이었던가? 아무튼, 그러다가 Rachel Evans 작가의 책을 찾았다. 오예~ 횡재한 기분이다.

21일 동안 check out 할 수 있기 때문에 열심히 읽었다. 영어로 읽든, 한국어로 읽든, 나의 reading 속도가 상당히 느리기 때문에 이러나저러나 어려움이 많은데, Rachel Evans 작가의 필체. 사랑하게 되었다. A Year of Biblical Womanhood 에서도 느꼈지만, 이런 이야기꾼이라니. Evans 작가의 책은 오디오 책으로 읽기에도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pilogue에서 그녀가 다룬 이야기는 정말 최고였다. 내가 지금까지 읽어본 히브리어 문법책을 다 통틀어서 (얼마 되지 않는다만) 역대 최고의 Waw+Consecutive 히브리어 동사의 treatment였다. Enlightening 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이어진 이야기. 자신의 자녀에게 어떻게 성경의 이야기를 전해줄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다. 그러다가 그녀가 더 이상 이 땅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realization. It hit me hard. 너무가 귀한 보석을 너무 빨리 보냈다는 안타까움에 슬퍼졌다. 이제 그녀가 남긴 이야기들에 좀 더 귀 기울여 보련다.

내일이면 대여한 책 return 하는 날인데, 딱 하루를 남겨두고 다 읽었다. 얼마나 다행인지. 그리고 혹시라도 내가 고등학교 나이의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면 이거 reading assignment로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바로 complain 들어올 가능성이 아주 높겠지만.

 

#inspired #RachelHeldEv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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