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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reflections & scribbles

계속되는 support-raising

출처: https://maimkhaim.tistory.com/153 [끄적끄적 - personal reflections & scribbles]

3년 전 글을 다시 읽었다. 그때와 지금의 상황은 많이 변해 있고, 우리는 다시 fundraising을 하고 있다. 지난 15년동안 많은 분들의 기도와 재정 지원으로 살아왔는데, 이러한 삶의 방식은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익숙해지지는 않는 것 같다. 

수많은 나날 밤잠을 설치며 일을 하고, 사람들을 섬기면서, 내가 선택한 이 사역과 섬김의 방식에 대해서 후회하거나 싫다고 느낀 적은 없지만,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support-raising이 다시금 필요한 시점이 되니 말로 표현 못 할 무력감을 느낀다. 내 믿음의 문제일까? 여전히 난 하나님의 공급하심을 fully 신뢰하지 못하는 것일까? 무엇이 문제일까?

40년 만에 아주 심각한 inflation을 경험하고 있는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이미 7%를 웃돈다는 이 시점에, 왜 우리는 이곳으로 돌아온 것일까? 우리 가정이 아직은 재정적으로 독립할 형편이 되지 못해, 부모님 집에 머물면서 도움을 받고 사는 것도 특별한 은혜라고 할 수 있지만 (가족들의 도움은 생각도 못 할 정도로 어려운 동료 선교사들도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부모님도 정부의 보조를 받아 사시는데 우리까지 와서 큰 부담을 드린 것을 아닐까 고민도 된다. 물론, 울 엄마 아빠는 그런 내색 일도 안 하시는 분들이고, 손주들에게 고기 먹이는 것을 낙으로 아시지만... 

하지만, 이제 우리도 move on 해야 할 시점에 도달한 것 같다. 상황은 아직 변한 것이 없고, 모금 상황도 큰 변화는 없는데, 다음 스텝을 위해 이동을 해야 한다는 것만 확실할 뿐이다. 모든 것이 준비가 되면 이동하겠다는 생각은 그저 인간적인 생각이었을까? 

모두가 힘든 삶을 살고 있는데 우리 돈 필요해요라고 말해야 한다는 이 현실이 너무 어렵다. 우리는 부르심을 따라 살기 위해 이기적인 선택을 했다는 생각도 들 때가 있었다. 그냥 우리 좋은 거 계속하는 거라는 생각에. 부모와 형제에게 어떤 큰 짐을 맡기고 우리만 훌훌 떠나버리는 삶 같은 것이지. 

솔직히 모르겠다. 우리가 앞으로 살게 될 이 미국 땅의 삶이 어떻게 펼쳐질지. 사람을 보면 불가능해 보인다. generous하신 하나님을 바라봐야 한다. 

분명한 것은 다음 스텝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셨다는 것. 그거 하나 보고 가는 것이라는 것. 지금까지 내가 경험한 하나님은 변함이 없으시고 신실하신 분이라는 것, 또 내가 상상한 그 이상의 것을 늘 예비하신 분이라는 것. 

하지만 여전히... 모금에 대한 기도 편지를 쓰는 것은... 피를 말리는 작업이라면 과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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