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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오래전 블로그

mother tongue에 관하여

Mar 27, 2014

 

매주 목요일 여러 나라에 온 자매들과 함께 하는 성경 공부가 있습니다. 이 모임에 필리핀 자매가 한 명 나옵니다. 전에는 가톨릭이었는데 (대부분의 이 나라의 카톨릭 신자들이 그렇듯이 이 자매도 예수님에 대해서 알지 못했습니다) 남편을 통해 예수님을 알게 된 자매입니다.

 

이 자매의 아버님께서 가족들을 위해 멀리 마닐라에서 일하면서 살고 계셨는데 갑자기 stroke이 와서 급하게 다바오로 모시게 되었습니다. 정말 위급한 상황이었고 잘못되었다면 목숨을 잃으실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하나님께서 생명은 연장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몸의 오른쪽은 마비가 와서 사용하지 못하시고 기억력에도 문제가 생기셔서 여러 가지로 가족들이 마음 앓이를 있다고 합니다. 성경 공부에 참석하는 자매들 모두가 함께 이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억력을 잃어버리면서 한 가지 나타난 증상 중에 하나는 이렇습니다. 원래 이 가족들이 대화를 나눌 때 주로 따갈로그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필리핀은 약 180여 개의 언어가 존재하는 나라고 그중에 따갈로그가 widely 사용되는 언어 중에 하나인데, 부부라도 각자의 출신 지역이 다르면 언어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공용어 중에 하나인 따갈로그로 소통하는 경우가 아주 흔합니다. (민다나오 섬일 경우는 비싸야 또는 씨부아노라는 언어를 많이 쓰고요.)

 

어쨌든… 아버님께서 스트록을 경험하신 이유에 따갈로그를 잘 쓰지 않으신다고 해요. 아버님의 나고 자란 고향의 언어만 쓰신다고 하네요.

 

그 이야기를 들으며 모어(mother tongue)이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이렇게 기억을 잃어가는 사람의 소통의 언어까지 바꾸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어로 들려지는 하나님의 말씀… 오늘따라 더욱더 귀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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