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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오래전 블로그

TGCW16 후기 (2)

Jun 28, 2016

우리도 이런 걸 할 수 있을까?

11. 집회를 참석하는 내내 우리도 이런 컨퍼런스를 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한국 교회가, 미주 한인 교회가 이런 컨퍼런스를 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청년, 학부생, 대학원생, 선교사… 상관없이 그냥 이렇게 모든 연령의 여성들을 아우르는 집회가 가능할까?

12. 이번 집회 참석자 55%는 35세 미만이라고 한다. 아직도 젊은이들이 이런 모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에 대해 소망이 있다고 생각했다.

13. 참석자들의 기혼과 미혼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기혼자가 많았을 것이라고 본다. 그렇게 본다면, 그들이 이런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남편의 동의/희생, 그리고 가족의(자녀들) 도움이 없이는 참석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과연 한국인들이 이런 집회를 연다면… 우스갯소리로 나이 많은 권사님들만 참석할 것이라고… 나는 아주 회의적으로 생각했다.

14. 전체 집회가 베드로전서 하나로 그 흐름을 잡았다면, workshop을 통해서는 다양한 주제와 관심사에 대해 집중적으로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나는 (1) 세상 문화를 거스르는 alien child를 양육하는 것에 대한 세미나와 (2) 고통과 악의 문제에 대한 세미나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3) 베드로전서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한 세미나를 들었었다. 1번 세미나는 좋았고 현실적이었지만 그 context는 미국 중산층 가족을 향한 메시지가 강했다고 본다. 2번 세미나는 D. A. Carson 답게 깊이 있게 다루면서도 성경적이었고 그리고 고난 중에 있는 이웃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따뜻했다. 이번 집회를 통해 Carson 교수님에게 좋은 인상을 갖게 됐다. ㅎㅎ 존 파이퍼 목사님과 함께 했던 3번 세미나는 친한 미국인 선교사 친구랑 함께 들었는데 그 친구와 함께 해서였는지 더 좋았다. 둘 다 말씀 교사로서의 부르심이 있기에. 존 파이퍼의 성경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서 들으면서 나와 비슷한 부분들이 있어서 confirming 한 부분들이 있었다. 좋은 성경 교사로서의 자질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15. 너무도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들이 많았지만 workshop은 최대 3개만 들을 수 있고, 인기 주제는 금방 filled up 되는 경우가 많아서 아쉽게도 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7200명의 참석자들을 골고루 나누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 여겨진다. 어쨌든 그들의 진행 방식은 군더더기 없고 깔끔했다.

16. 함께 했던 베프와 컨퍼런스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공통적으로 다 좋은데 뭔가 아쉬웠던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것은 바로 함께 기도하는 시간이 없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모두가 함께 기도하는 시간은 매 순간 있었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렇게 느낀 이유는, 대표 기도 시간, 노래로, 시로 기도하는 시간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기도했지만, 우리 한국인에게 익숙한 corporate prayer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말씀과 찬양으로 뜨거워진 마음은 마치 주여 삼창이라도 할 것 같은데… 늘 그렇듯이 아주 간단한 멘트로 마무리되었다. 나의 이런 느낌이 문화적인 이유에서인지 의문이 생기기는 했지만, 어쨌든 집회 내내 뭔가 2% 부족한 느낌이 지워지지 않는 것은 확실했다.

16. 베드로전서를 통해 그리스도인으로서 마땅히 겪어야 하는 고난에 대해서 여러 각도로 고민하고 생각했던 시간이 참 특별했던 것 같다. 특별히 마지막 날 핍박받는 교회에 대한 패널 토의는 고난 중에 있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우리들의 자세에 대해서 좀 더 심도 있는 질문을 던지고 어떤 모양에서든지 그것에 동참해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란에서 온 자매, 핍박받는 교회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저널리스트, 이들을 실제적으로 돕는 단체를 섬기면서 옥스퍼드 선교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자매 등등… 생각해보니 집회 내내 이 순서가 제일 multi-ethnic 했던 것 같은데… 결국 교회는 나 혼자만의 신앙에 대한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 (에이, 어휘력이… 마음의 생각과 글 표현이 딱 맞아떨어지지 않네). 마지막 D. A. Carson의 울먹이던 그 순간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사랑의 마음.

17. 존 파이퍼 목사님. ㅎㅎㅎ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난다. 이런 표현이 좀 그럴 수도 있지만… 옛날 영화. 백 투 더 퓨쳐에 나오는 천재 박사님 같은 느낌이 난다. ㅋㅋ 마지막 집회를 맡아 베드로전서를 마무리해 주셨다. roaring lion. 사단이 하는 일이 sneaky snake이 아닌 roaring lion으로 표현된 것에 대한 설명이 기억에 남는다. 숨어서 하지 않고 들어내 놓고 포효하며 악을 행하며 세상을 공포에 떨게 하는 짓거리들. 그것에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신다. 존 파이퍼 목사님의 roaring lion 연기(?)는 리얼했다. ㅎㅎ

(hopefully) to be continued… 아마 힘들겠지. 너무 바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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