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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l reflections & scribbles

트랜드를 우습게 여기는 삶 선교지에 살다 보니 아무래도 신문물(?)을 접하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최근에 아이폰 12가 나왔다고 하던데, 난 아직도 2015년에 구입한 아이폰6s를 쓰고 있고, 요즘 새로 나오는 핸드폰들이 얼마나 좋은 기능이 있는지 알지도 못 한다. 그냥 미국에서 계속 살았더라면 나도 트렌드를 따라 살려고 애쓰고, 새로이 업그레이드된 폰 모델이 나오면 갖고 싶어 했겠지? 미니멀한 삶을 추구하고 최근에 대대적인 de-cluttering을 하면서 깨닫게 된 사실이 있는데, 그건 바로 이제는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는 device 관련 물품들은 나눔도 불가능하고, 그냥 바로 쓰레기통으로 가는 물품들이 된다는 사실이었다. 새로운 모델이 나올 때마다 내가 갖고 있는 기기를 업그레이드하면, 또 그에 맞춰 필요한 액세서리.. 더보기
요즘 관심사: de-cluttering (3) 이 나라에서 recycling의 개념은 선진국의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 체계적으로 잘 짜인 정책 안에서 쓰레기를 수거해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냥 아무거나 아무 봉지에 넣어서 버리면 그냥 그대로 수거해 간다. 하지만, 선진국에서는 두 번의 고민도 없이 버릴 물건들도 이곳에서는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거나, 우까이 우까이라는 secondhand store를 통해서 다른 이들에게 흘러간다. 팬데믹이 시작되고 일을 할 수 없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지인 사역자이자, 싱글맘에게 어떻게든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여의치가 않았다. 지난 6개월간 필리핀 정부의 community quarantine의 방침이 좀 tight 하기도 했기에 일자리를 마련해 줄 수도 없었다. 고민 끝에 이번에 물건을 정리.. 더보기
요즘 관심사: de-cluttering (2) 내가 minimalism에 관심을 두게 된 또 다른 이유는 환경 보호와도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 우리 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멋진 바다도 있고, landfill(쓰레기 매립지?)도 있는데, 여기서 사는 날들이 길어지면서, 환경오염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몸소 체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다의 아름다운 산호들은 점점 더 그 영롱했던 색깔을 잃어가고 (애매랄드빛 바다가 쓰레기들로 가득 찼다), 아름다운 view를 기대하고 오른 산은 비닐 조각들이 눈처럼 날리는 곳으로 변해 있다. 필요한 만큼만 사서 사용하고, 그 필요가 다 했을 때,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 물건의 가치와 용도가 살아있다면, 더 잘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넘기고 그 물건이 수명을 연장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내 나름의 no.. 더보기
요즘 관심사: de-cluttering (1) 요즘 관심사 중에 하나는 decluttering이다. minimalism에 관심을 갖게 된 지 좀 되었는데, 한창 신나서 열심히 하다가, 한때는 빈 공간들을 보며 다시 채우고자 하는 욕망이 찾아와 잠시 망하기도 했었는데,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서서히 짐을 늘리지 않기 위해 애써왔던 것 같다. 오랫동안 collector의 삶을 살았었는데, 선교사가 되고 보니 그것은 더 이상 옵션이 아니었다. transient 한 삶을 살다 보니 내 삶이 달팽이 같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었는데, 소유한 물건이 많을수록 삶의 무게가 더 크게 느껴졌던 것 같다. 안식년을 떠나기도 쉽지 않았고, 언제 어디서 비자 연장이 안 되고 철수를 할 수도 있는 상황이 온다고 생각하면, 많이 쌓아두고 사는 삶은, 생각만 해도 내 정신 건강에 .. 더보기
힘든 한 주를 보내며... 이번 한 주. 힘들었다. 속썩이는 학생 하나 때문에 내 속이 다 뒤집혔다. 중2병의 전초 증상으로도 보인다. (물론, 난 "중2병"이면 다 봐주는 그 문화가 무지 맘에 들지는 않는데...) 그 학생이 하는 행동, 말 하나 하나가 나를 거슬렸다. 나, 은근히 예민한 사람이다. 마음만 먹으면 상황 파악이 느린 사람도 아니다. 이 아이는 나하고 한판 해보자고 달려들고 있었다. personally take 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빈정이 상한다. 나에 대한, 아니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너그럽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사랑이 이기지 않나. 그리고 그 사랑은 가장 기본적으로 인내로 표현되지 않던가. 그래서 내 성질을 죽이고 차분히 하나 하나 deal 해가며 순서를 밟아 나갔다.. 더보기
2020-2021 School Year 시작 요한복음 수업이 시작됐다. 지난주까지는 오리엔테이션을 주목적으로 온라인 스쿨/learning에 필요한 기본적인 에티켓들을 인지시키고, 그다음에는 온라인 플랫폼들(Google Classroom, Flipgrid, Padlet, etc.)을 셑업하고 연습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이번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요한복음으로 dive in! 간단한 개요 내용을 전달하고 본문을 읽고 질문을 던지는 레슨을 시작했다. 그 첫 과제로 요한복음의 프롤로그를 읽고 질문 10개 만들기를 해봤는데, 아이들이 그동안 한참 쉬었다고 시동 거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과제에 일일이 코멘트들을 달아주고, 질문들을 정리하고 refine 하는 과정을 거친 후, 각자가 생각하는 best 2 질문을 반 전체와 나누기로 했다.. 더보기
요즘 관심사 6월은 유난히 더 빨리 가는 것 같다. 방학이라서 여유롭게 보내지 않을까 예상했었는데... 요즘 나의 관심사는... 천연발효종으로 빵굽기 sourdough bread baking 성경의 묵시 문학 (에스겔서, 다니엘서, 계시록 등등) 계시록 공부 아이들에게 재미난 방학 활동 만들어주기 다음 학기 온라인 수업 진행 (주로는 걱정) 더보기
SY 2019-2020 SY 2019-2020 is finally over. I never expected it to end this way, but surely we persevered together and finished strong. We went through volcano eruption, several earthquakes, and this pandemic, and I just can't believe all of these happened during this school year (now occasion water interruptions and power outage seem to be nothing). I've watched my students mature, not just physically, but e..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