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rom 오래전 블로그

2018년 가을(?) 성경 읽기 모임: 시편

Aug 2, 2018

긴 방학을 마치고 다음 주면 J의 학교가 개학을 한다. 그리고 아이들 개학과 함께 엄마들의 성경 읽기 모임을 재개한다. 2014년 2월에 시작된 모임이 벌써 4년 6개월의 시간 후에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이 놀랍고 감사할 따름이다.

모임을 시작할 당시 만 5세와 11개월 된 두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서, 말씀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사는 삶에 choke up 되기 일 보직적이었던 나는, 동료 선교사의 격려와 응원 속에 "생존"을 목적으로 이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었다. 처음에는 나를 포함해서 3명의 엄마들로 구성된 모임이었다. 당시 모두 어린 자녀를 둔 엄마들이었다. 말씀 읽는 시간만이라도 방해받지 말자고, baby sitter를 고용해서 모임을 운영했었다.

그렇게 "생존"을 위해 시작된 모임 성격은 "환대"의 모임으로 자리를 잡아가게 되었다. 모임을 하기 전날부터 집 청소를 하고, 모임 때 나눠 먹을 간식을 준비했다. 일년 내내 더운 필리핀에서 오븐을 돌린다는 것은 집 안 온도를 높이는 costly 한 작업이었지만, 매 모임 때마다 최대한 정성을 들여 freshly baked 스낵과 아침에 ground 해서 내려 마시는 커피를 준비했다. 이 시간만이라도 homey 한 세팅에서 엄마들이 맛난 간식과 더불어 말씀의 위로와 격려를 얻는 시간이 되기를 간절히 바랬기 때문이다.

구약부터 읽자고 하면 두려워(?)할까 해서 신약부터 읽기 시작했었고, 바짝 마른 스폰지가 다시 물을 흡수하게 되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렸었다. 그리고 놀라운 break through는 로마서 8장을 읽을 때 일어났다 (그때의 감격과 감동은 지금도 생생하다). 어떤 교사도 없이, 그저 말씀을 읽기만 했는데도, 그것으로 충분했다.

이 모임의 확장 버전으로, 독서 클럽, intensive 성경 공부 모임을 진행하게 되었고, 또 1박 2일 여성 수련회로 발전하기 까지 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속한 단체의 사역과는 전혀 다른 별도의 섬김이었지만, 내가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이 모임을 통해 난 이 지역의 한국인 여선교사 그룹과 in general 여성도들을 말씀으로 환대하고 섬길 수 있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도 참 감사한 일이다. 잘은 모르지만, 다바오라는 지역적인 특성 때문에 이런 모임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이제 다시 사역지로 복귀해서 모임을 재개하게 되었다. 이렇게 한번씩 여름에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오면 모임을 탈퇴하는 분들이 생기곤 했기에, 이번에도 그렇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사역지 이동으로 인해 다바오를 떠나게 된 선교사 친구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모임으로 리턴하시겠다는 의사를 밝혀 오셨다.

신약을 마치고, 구약을 시작해서 모세오경과 나비임(Prophets; 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상하, 열왕기상하,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소선지서)을 마치고, 이제 크투빔(Writings - 성문서)를 읽는다. 그렇다. 우리는 Tanak 순서대로 구약을 읽고 있다.

첫 모임에서 시편 개요를 해드려야 하는데, 시편, 이거 이거... 은근히 어렵다. 어떤 관점에서 시편 개요를 준비해야 할지 고민스럽다.